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윤석화가 아름다운 배우로 남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14일 방송된 채널A '뉴스A' 속 '오픈인터뷰'에서는 악성 뇌종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윤석화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윤석화는 뇌종양 진단 당시 심경에 대해 "조금 기가 막혔다. 암도 웬만한 암을 주시지, 뇌라는 건 자체이지 않나. 솔직히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 나서 정신이 번쩍 들더라. 이건 정말 모 아니며 도구나"라고 털어놓았다.

뇌종양 전조 증상은 있었을까. 윤석화는 "없었다. 개인사로 힘든 일이 많았다. 많이 지쳐 있었다는 건 알았지만, 특별히 아프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런던 출장 가서 픽 쓰러졌다. 후배가 급히 병원을 수배하고 에어 앰뷸런스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윤석화는 "(수술) 그날은 기억 못 하지만, 서울에 도착한 날이 작년 10월 7일이나 8일이다. 1, 2차는 간단했고 3차가 종양의 본격적인 수술이었다. 20시간이 넘는 수술 시간이었다. 그래서 앞니가 다 나갔다. 20시간이 넘는 수술이기 때문에 호흡을 식도로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앞니가 다 나갔다"라고 말했다.

윤석화는 "사람들이 이만큼 회복한 것도 기적이라고 그런다. 처음에는 방사선 표적 치료를 했다. 그때는 진짜 너무 힘들더라. 제가 그때 몸무게가 43kg였다. 7kg가 빠져서 엄청났다. 지금은 40kg까지 됐다. 주치의 선생님은 단순히 병을 보신 게 아니라 제 삶을 위해주셨다. 항암 치료가 힘들고 안 맞는구나, 제가 자연 치료법으로 한다고 했을 때 이해해주셨다"라고 했다.

또한 "제가 새벽 5시든 6시든 간호사가 들어와서 무자비하게 혈관 주사를 꽂는다. 그게 저한테 얼마나 아픈지, 제가 새벽마다 괴성으로 시작한다.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다고 이렇게 아침마다 괴성을 지르면서 누군가를 미워하면서 어떨 땐 정말 너무 미우니까 당수가 나갈 것 같기도 했다. 그러면 안 되지 않나.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건 삶이 아니다. 일주일을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이들을 실컷 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윤석화는 "제가 저를 위로하는 게, 주변 사람들에게 안심시키는 것도 나는 암만 빼면 건강하다고 한다. 나는 암하고 싸우고 싶은 생각이 없다. 이왕 만났으니까 친구나 하자. 떠날 때는 조용히 말없이 잘 가"라며 웃었다.
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윤석화 /사진=채널A '뉴스A' 방송 화면 캡처
윤석화는 "우리 어머니가 암이셨다. 4개월 선고받으셨는데 20년 뒤에 돌아가셨다. 하루에도 몇 번 걸어서 장을 보러 다니셨다. 엄마가 죽을 때 죽더라도 할 일 하고 죽고 싶다고 했다. 제가 엄마의 그런 기질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는 별 그게 없는 정도로 회복이 됐다. 아직 밖에 나와 있으면 오래 앉아 있지 못한다. 공연장에 가면 객석 5시간 앉아 있어야 하는데 그게 힘들 때가 있다. 제가 생각하는 무대는 가장 진실된 땅이다. 날 것이지 않나. 살아있는 호흡, 정직한 호흡이 중요한 거 같다. 그게 저를 살게 해주는 힘인 것 같다"라고 했다.

윤석화는 "관객들과 만나면 너무 감사하다. 그들이 나를 이토록 기억해주고 제 무대를 바라보고 기다리는, 제가 짠하길 바라주는 관객들에게 죽기 전에 짠 해주고 싶다. 무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배우로 남고 싶다. 그녀가 여러 가지 장점, 단점도 있지만 무대 할 때만큼은 아름다웠다고 누군가가 기억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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