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13일 개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더이상 한국 콘텐츠는 비주류가 아니다. 영화 '미나리', 디즈니+ 시리즈 '파친코'는 글로벌 관객,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코리안 아메리칸 감독과 배우들이 있다.

6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KNN 시어터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미나리' 정이삭 감독, '파친코'를 연출한 저스틴 전 감독, 영화 '서치'의 주역 존 조,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 주연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이날 저스틴 전 감독은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만나 정말 기쁘다"며 "한국 영화나 예술, 엔터 등에 대해 이제는 백인 동료들이 더 공감대를 형성하려고 하는 게 기쁘다. 소개할 콘텐츠도 굉장히 많고 우리 한국 문화에서 어떤 것들이 나올 수 있는지 어떤 게 다른지 흥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존 조는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 캐스팅이 쉽지 않았던 과거를 돌아봤다. 그는 '"우리가 보는 사람들은 다 백인인데, 나 같은 얼굴은 어때? 너무 이상한 건 아니지 않나?'라며 조금 단순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며 "당시엔 지금 내 옆에 있는 동료들처럼 훌륭한 분들이 제대로 캐스팅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를 들은 스티븐 연은 "한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그런 부담을 안았던 그에 대해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격려했다.

존 조는 이어 "우리 이전에 미국에서 티비나 영화의 아시아 배우가 없었던 것은 누구나 안다. 그러나 그런 소외와 어려움은 이미 과거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이미 지나갔다"며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최근 코리안 아메리칸, 아시안 아메리칸 작가들의 픽션, 논픽션 등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명성을 쌓았고 예술에서도 그런 걸 쌓아가고 있다는 것이 기쁘다"고 미소 지었다.

이민자 스토리를 그려 큰 관심을 받은 이들은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이민자와 소수자들은 공통된 연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봤다.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정이삭과 저스틴 전은 "저는 '난 혼자가 아니구나' 하는 신호를 받는다. 아르메니아나 인도 이민자를 만나도 비슷하다. 다들 저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티븐 연과 존 조는 할리우드 파업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스티븐 연은 "이 곳에서 이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특권"이라며 "영화 및 시리즈 산업의 비지니스가 바뀌고 있는 환경에서 창작자들에게 영향이 크다. 많은 창작인들의 미래를 보장하고 안전망이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존조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보면, 다른 산업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자동화라는 게 있다. 인간이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고 AII 때문에 사람이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며 "예술은 인간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다. 저는 영화를 보러 간다고 한다면 사람이 쓴 작품, 인간에 대한 경험을 스토리텔링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예술 분야 만큼은, 그리고 사람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AI에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조합에서 하고자 하는 것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이 직업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분야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그 만큼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지속적으로 훌륭하게 창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합] 글로벌 위상 '미나리'·'파친코', 비주류 벗어난 '코리안 디아스포라' [28th BIFF]
이번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는 재미교포 영화인들의 작품 세계를 심도 있게 들여다볼 기회 제공하고, 미국 영화계의 위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화제작인 '패스트 라이브즈'(2023), 드라마 '파친코'(2022)를 공동 연출한 저스틴 전 감독의 올해 신작 '자모자야'(2023), 배우 윤여정에게 제93회 미국아카데미시상식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2020), 제71회 칸영화제 국제비평가연맹상 수상작인 이창동 감독의 '버닝'(2018), 배우 존 조의 열연이 돋보인 '콜럼버스'(2017), '서치'(2018)까지 총 6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다만 미국영화배우조합(Screen Actors Guild)의 파업으로 인해 배우 존 조와 스티븐 연은 관객과의 대화(GV)에는 참석이 불가해 아쉬움이 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김우겸-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부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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