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키리에의 노래' GV
이와이 슌지 감독, 배우 아이나 디 엔드
영화 '키리에의 노래' /사진=이하늘 기자
영화 '키리에의 노래' /사진=이하늘 기자
영화 '러브레터', '4월 이야기', '릴리 슈슈의 모든 것'으로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신작 '키리에의 노래'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전작들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들과 상처를 봉합해내는 노래들은 '키리에의 노래'의 관전 포인트다.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된 '키리에의 노래'는 밴드 BiSH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이나 디 엔드의 첫 연기 도전과 마츠무라 호쿠토, 히로세 스즈의 합이 관전 포인트다. 오랜만에 돌아온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에 반가운 마음이다.

5일 부산 해운대구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서 영화 '키리에의 노래'(감독 이와이 슌지)의 GV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감독 이와이 슌지와 배우 아이나 디 엔드가 참석했다.

노래로만 이야기하는 길거리 뮤지션 키리에(아이나 디 엔드), 자신을 지워버린 친구 잇코(히로세 스즈), 사라진 연인을 찾는 남자 나츠히코(마츠무라 호쿠토) 세 사람의 비밀스러운 사연을 들려줄 감성 스토리. '키리에'를 맡은 배우 아이나 디 엔드는 밴드 BiSH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로 이번 영화를 통해 인생 첫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 '키리에의 노래' 포스터
영화 '키리에의 노래' 포스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소감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첫 번째 부산국제영화제에 <4월 이야기>로 왔었다. 코로나 이후에 부산에 와서 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영화를 기획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키리에의 노래 시작은 배두나 배우랑 찍은 단편 조금씩 수정해서 일본과 중국이 합작한 '라스트 레터'가 됐다. 영화 안에 등장하는 소설이 있다. 소설 안에 나오는 이야기가 어떤 소녀가 학생인데 독립영화를 찍는다. 10년 정도는 이런 영화를 찍자고 마음을 갖기보다는 좋아하는 에피소드를 발전해보는 구성해나가는 식으로 작품 활동했다"라고 답했다.

음악영화인만큼 '키리에의 노래'에는 많은 곡이 나온다. 특히 아이나 디 엔드가 직접 부르는 장면들에 대해 이와이 슌지 감독은 "아이나 디 엔드가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밤에만 음악 작업을 해주셨다. 촬영 시에는 곡을 스튜디오에서 녹음하고 촬영하는 기법도 사용하는데, 현장에서 부른 그대로 사용하고 싶어서 현장에서 찍은 소리를 믹싱해서 사용했다. 가능한 만큼 버스킹의 느낌을 살리고 싶었다. 이 과정은 힘들기보다는 정말 즐거웠다. 생동감 있는 라이브 한 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키리에의 노래' 스틸컷.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영화 '키리에의 노래' 스틸컷. /사진제공=부산국제영화제
'키리에' 역을 맡은 배우 아이나 디 엔드는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했고, 처음 온 도시가 부산이라서 반갑다. 아쉽게도 마츠무라 배우는 오지 못했지만, 함께 있다는 마음으로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과 작업한 소감에 대해 아이나 디 엔드는 "연기의 세상에 들어가는 것은 용기가 필요했다. 이와이 슌지 감독님의 팬이었기에 영화를 함께 하게 됐다. 이 영화에 음악을 6곡을 제작했다. 한 곡은 이와이 슌지 감독님께서 제작해주셨다. 마음이 잘 전달되면 좋겠다"라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아이나 디 엔드는 수많은 노래를 부른다. 이를 준비하던 과정에 대해 아이나 디 엔드는 "새벽까지 기타를 치고 노래를 많이 연습했다. 큰 소리를 내면 안 되어서 수건을 입에 물고 이와이 슌지 감독님께 보내드리는 과정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메시지나 영혼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노래를 잘하고 싶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소울을 중요시했다"라고 말했다.

영화 '키리에의 노래'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의 창 부문에 초청되었고, 10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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