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라디오스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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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이 불안정한 연예인들은 연예 활동 외에도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려 한다. 그 중 하나가 방송 활동으로 쌓은 진행력과 긍정적 이미지를 활용한 홈쇼핑 쇼호스트다. 김지혜, 염경환, 김새롬 등이 쇼호스트로도 활약을 펼친다. 일부는 본업보다 더 많은 수입을 얻기도 한다.

염경환은 지난 한 해 홈쇼핑 방송만 902개를 했다고 밝혔다. 하루에 7개, 한 달에 100개를 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한 방송에서 염경환은 "새벽 1시에 마곡에서 (홈쇼핑) 방송이 끝났는데 아침 첫 방송이 분당에서 오전 8시였다. 집에 갔다 오면 아무것도 못 해서 늦을까 봐 차박했다. 홈쇼핑사 화장실에서 양치, 세수를 했다"라고 전해 쇼호스트로서 바쁜 일상을 짐작케 했다. 한 번도 펑크낸 적도 없다고 한다. 홈쇼핑사에서 너도나도 염경환을 찾게 되는 이유 중 하나다.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사진=SBS '동상이몽2' 캡처
통상 연예인들은 매니저를 통해 출연 여부를 조율하지만 염경환은 매니저 없이 자신이 직접 모든 홈쇼핑 일정을 정하고 조율한다. 비용까지 줄이는 염경환의 알뜰한 면모도 엿볼 수 있다. 매니저가 아닌 염경환의 연락처를 알아내야 하는 홈쇼핑사들은 자신들끼리 서로 물어본다고도 한다. 염경환은 완판 비결 중 하나는 상품에 어울리는 의상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의 옷장은 식품용, 가전용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한다.

염경환이 홈쇼핑에 진출한 이유는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 염경환은 "처음에는 출연이 아닌 사업으로 시작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코넛 오일을 론칭했는데 너무 빨리해서 실패했다"라며 "제가 하고 3~4년 후에 붐이 일어나서 후발업체만 열매를 다 따먹었다. 저는 씨를 뿌리는 역할만 했고 빚을 많이 졌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때 업체가 아니라 출연자로 출연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오게 됐다. 빚은 다 갚았다"라고 했다. 염경환이 홈쇼핑으로 버는 수입은 연 30억가량이고, 소유한 차만 6대다. 염경환은 젊은 시절 고생한 아내를 위해 백화점 VIP는 물론, 스포츠카까지 선물했을 뿐만 아니라, 장인에게도 자신의 카드를 쓰게 하는 '사위 플렉스'를 선보였다.
사진=김지혜 소셜 계정 캡처
사진=김지혜 소셜 계정 캡처
김지혜는 이미 20년 전부터 쇼호스트로 활동했다. 김지혜는 "(한 홈쇼핑 방송당) 보통 2~3억 원이 목표"라며 "저는 초창기 때 20년 전 얘기인데, 그때 황토팩을 했는데 1시간에 30억 원 매출을 올렸다"라고 밝혔다. 김지혜 역시 염경환과 마찬가지로 "펑크 낸 적도 없다"고 한다. 김지혜는 " 막힐 것 같으면 바로 지하철 탄다"라며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드러냈다.

김지혜는 홈쇼핑 방송으로 남편인 박준형보다 더 높은 수입을 자랑한다. 김지혜는 '박준형보다 잘 버냐'는 물음에 "그렇다"라고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또한 "쇼호스트에 연예인 게스트 플러스가 포함된 출연료를 받는다"고 전했다.
사진=SBS '밥심' 캡처
사진=SBS '밥심' 캡처
까랑까랑한 목소리를 가진 김새롬도 '홈쇼핑 완판녀'로 불린다. 김새롬은 "15~20분 동안 신발을 2만 켤레, 10억 원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 방송에서 MC가 홈쇼핑 출연료로 청담동 집을 샀냐고 묻자 김새롬은 "홈쇼핑은 일반 방송보다 출연료가 3배다. 일반 방송보다는 리크스가 많기 때문이다. 혼자 운전하고 화장하면서 11년간 알뜰살뜰 모아 내 집 장만을 했다"고 답했다.

김새롬은 완판 비결로 "리액션이 중요하다"며 "진심을 담은 리액션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놀라기만 하면 내용 전달이 없다. 내용 전달도 필수"라고 자신의 팁을 전했다.

문천식은 2011년부터 홈쇼핑 쇼호스트 일을 시작했다. 문천식은 1시간 동안 21억 원의 매출 신화를 쓴 적 있다. 문천식은 매진의 비결로 직접 사용해본 후기를 꼽았다. 그는 "일주일 동안 최대한 상품에 대해 공부하고 숙지하고 직접 사용해본다"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들이 홈쇼핑계에서 완판녀, 완판남의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상품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분석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공략했기 때문이다. 유명세에만 기대지 않고 진정성 있게 일에 임하는 모습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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