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13일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

이날 통이 넓은 바지에 캐주얼 셋업 수트를 입고 등장한 주윤발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여유있는 미소로 취재진을 대했다. 그는 "인생은 두 번의 갑자가 있는데, 하나의 갑자는 60년이다"며 "그렇게 치면 제가 올해 7살이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데뷔 50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고 한국 팬들의 사랑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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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작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선 "이런 장르에 대한 연기를 안 한지 꽤 오래 되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윤발은 한국 팬들에 대한 인기 비결에 대해 "1980년대 한국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2-3달에 걸쳐 제주도도 가고, 김포공항과 한국을 왔다갔다 했었다"며 "당시 촬영 스태프 분들 양식 먹겠다고 했는데 저는 항상 갈비탕에 밥 말아 김치와 먹었다. 음식이 잘 맞아서인지 한국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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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주윤발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사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11월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뛰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부산에서 10km 뛰어볼 예정이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뛰었다고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제가 죽는다면 이런 뉴스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평소 검소한 것으로 잘 알려진 주윤발은 지난 2018년 사후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주윤발은 너스레를 떨며 겸손했다. 그는 "8100억은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정확하게 얼마를 기부했는지 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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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그가 뽑은 톱3은 '영웅본색', '와호장룡', '첩혈쌍웅'이었다. 그는 "'영웅본색'은 방송을 떠나서 만난 첫 작품으로 제게 임팩트가 있다. 영화는 2시간 정도지만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가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내 옛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기쁘다"고 했다.
주윤발은 향후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며 향후 다양한 도전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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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홍콩 영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주윤발은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유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김우겸-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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