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4일~13일 개최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
배우 주윤발(저우룬파·68)은 유쾌하고 품위 넘쳤다. 자신을 향한 사망설은 웃어넘기고, 8100억 전 재산 기부에 대해서는 겸손했다.
5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KNN 시어터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통이 넓은 바지에 캐주얼 셋업 수트를 입고 등장한 주윤발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여유있는 미소로 취재진을 대했다. 그는 "인생은 두 번의 갑자가 있는데, 하나의 갑자는 60년이다"며 "그렇게 치면 제가 올해 7살이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데뷔 50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고 한국 팬들의 사랑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윤발은 부산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부산은 아름답다.이틀 연속 아침에 러닝하러 나갔다. 사람들이 저를 반가워해 주셨다. 동백섬에 갔는데 하늘도 아름다웠다"며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가 낙지 먹으러 갈 거다"고 했다.
이번 신작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선 "이런 장르에 대한 연기를 안 한지 꽤 오래 되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윤발은 한국 팬들에 대한 인기 비결에 대해 "1980년대 한국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2-3달에 걸쳐 제주도도 가고, 김포공항과 한국을 왔다갔다 했었다"며 "당시 촬영 스태프 분들 양식 먹겠다고 했는데 저는 항상 갈비탕에 밥 말아 김치와 먹었다. 음식이 잘 맞아서인지 한국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집에 한국 옛날 장롱들이 많고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주윤발은 "단 한가지 한국이 너무 추웠다는 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적응이 안 된다"며 웃었다. 주윤발은 최근 불거진 '사망 가짜뉴스' 관련한 질문에 웃음으로 대응했다. 앞서, 지난 7월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주윤발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라며 주윤발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지만, 이는 가짜뉴스였다. 그는 "아프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죽었다고 가짜 뉴스 떴더라"며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윤발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사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11월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뛰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부산에서 10km 뛰어볼 예정이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뛰었다고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제가 죽는다면 이런 뉴스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평소 검소한 것으로 잘 알려진 주윤발은 지난 2018년 사후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주윤발은 너스레를 떨며 겸손했다. 그는 "8100억은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정확하게 얼마를 기부했는지 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주윤발은 "어차피 제가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떠날 때도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흰 쌀밥 두 그릇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침은 안 먹기 때문이고, 당뇨가 있어 가끔은 한 그릇만 먹는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가장 플렉스한 것은 카메라 렌즈일 거 같은데 그것도 중고라서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그가 뽑은 톱3은 '영웅본색', '와호장룡', '첩혈쌍웅'이었다. 그는 "'영웅본색'은 방송을 떠나서 만난 첫 작품으로 제게 임팩트가 있다. 영화는 2시간 정도지만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가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내 옛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기쁘다"고 했다.
주윤발은 향후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며 향후 다양한 도전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주윤발은 이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20세기 홍콩 영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주윤발은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유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김우겸-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부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5일 낮 12시 부산 해운대구 수영강변대로 KNN 시어터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통이 넓은 바지에 캐주얼 셋업 수트를 입고 등장한 주윤발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여유있는 미소로 취재진을 대했다. 그는 "인생은 두 번의 갑자가 있는데, 하나의 갑자는 60년이다"며 "그렇게 치면 제가 올해 7살이다. 오늘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웃었다. 이어 "데뷔 50년에 이렇게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고 한국 팬들의 사랑 받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주윤발은 부산에 방문한 소감에 대해 "부산은 아름답다.이틀 연속 아침에 러닝하러 나갔다. 사람들이 저를 반가워해 주셨다. 동백섬에 갔는데 하늘도 아름다웠다"며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가 낙지 먹으러 갈 거다"고 했다.
이번 신작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선 "이런 장르에 대한 연기를 안 한지 꽤 오래 되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한국팬들이 좋아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주윤발은 한국 팬들에 대한 인기 비결에 대해 "1980년대 한국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2-3달에 걸쳐 제주도도 가고, 김포공항과 한국을 왔다갔다 했었다"며 "당시 촬영 스태프 분들 양식 먹겠다고 했는데 저는 항상 갈비탕에 밥 말아 김치와 먹었다. 음식이 잘 맞아서인지 한국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집에 한국 옛날 장롱들이 많고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는 주윤발은 "단 한가지 한국이 너무 추웠다는 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적응이 안 된다"며 웃었다. 주윤발은 최근 불거진 '사망 가짜뉴스' 관련한 질문에 웃음으로 대응했다. 앞서, 지난 7월 복수의 중국 매체들은 "주윤발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라며 주윤발의 건강 이상설을 보도했지만, 이는 가짜뉴스였다. 그는 "아프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제가 죽었다고 가짜 뉴스 떴더라"며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윤발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 "사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 11월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뛰기로 했다"며 "내일 오전 부산에서 10km 뛰어볼 예정이다"고 기대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마라톤 뛰었다고 죽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제가 죽는다면 이런 뉴스가 안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평소 검소한 것으로 잘 알려진 주윤발은 지난 2018년 사후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주윤발은 너스레를 떨며 겸손했다. 그는 "8100억은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기부했다.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제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정확하게 얼마를 기부했는지 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주윤발은 "어차피 제가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떠날 때도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흰 쌀밥 두 그릇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침은 안 먹기 때문이고, 당뇨가 있어 가끔은 한 그릇만 먹는다"고 웃었다. 이어 "제가 가장 플렉스한 것은 카메라 렌즈일 거 같은데 그것도 중고라서 그렇게 비싸지 않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그가 뽑은 톱3은 '영웅본색', '와호장룡', '첩혈쌍웅'이었다. 그는 "'영웅본색'은 방송을 떠나서 만난 첫 작품으로 제게 임팩트가 있다. 영화는 2시간 정도지만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세대가 여러 OTT 플랫폼을 통해 내 옛 작품을 만나게 되는 것 역시 기쁘다"고 했다.
주윤발은 향후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며 향후 다양한 도전을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주윤발은 이번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매해 아시아 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한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20세기 홍콩 영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아이콘인 주윤발은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에서 명연기를 펼쳤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보유했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 총 269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고아성-김우겸-주종혁 주연의 '한국이 싫어서'(감독 장건재), 폐막작은 유덕화 주연 '영화의 황제'(감독 닝하오)가 선정됐다.
부산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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