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오리지널 '소년 소녀 연애하다'
박희연 CP·유규션 블랙페이퍼 대표 인터뷰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지친 우리 일상에 자극적이고 센 맛의 콘텐츠들이 등장했다. 이에 도파민에 중독되는 시청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도파민을 넘어 더 큰 도파민을 찾는 시청자들에게 무해한 설렘을 안겨줄 연애 프로그램이 찾아온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의 이야기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처음이라 서툴고, 서툴러서 더 설레고 선명한 순간들을 마주한 소년과 소녀,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를 감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첫사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의 박희연 PD와 '환승연애'의 이희선 PD,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이언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여기에 CJ ENM과 이언주 작가, 유규선 디렉터 유병재 작가가 공동으로 설립한 콘텐츠 IP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제작에 참여했다.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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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는 자극점이 올라가는 시점에서 새로운 예능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2년 전부터 '소년 소녀 연애하다'를 기획했다. 다양한 콘텐츠 속 깊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그다.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유규선 대표는 '첫사랑'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렸다. 그렇게 시작된 게 '소년 소녀 연애하다'였다.

유규선 대표는 "자극적인 것과 반대되는 것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자극이 없어도 모두가 공감할 수 있고, 재미를 길게 느낄 수 있고, 시청자에게 오래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이것저것 찾았다. 첫사랑이라는 게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권에서는 재미난 이야기, 웃으면서 할 수 있는 이야기다. 당시에는 슬펐지만, 크고 나서 도움이 된 것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상적인 기획과 잘 맞았다"라고 말했다.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박희연 CP는 "유 대표님이 이 기획을 하고 제게 제안을 주셨을 때 맵고 짠 음식을 먹고 난 뒤 우유를 마셨을 때의 느낌이 들더라. 시원하고 행복한 감정을 자극 없이 무해한 것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씀을 해주셨을 때 그 포인트가 좋았다. 기획하다 보면 조금 더 사람들(시청자들) 마음을 빨리 잡으려고 고민한다. 어쩌면 이 접근이 신선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도전해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소년 소녀 연애하다'와 유사한 프로그램인 '19/20'이 먼저 론칭됐다. 박희연 CP는 "19/20이 론칭한다고 했을 때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과 연애 리얼리티 장르를 다루는 콘텐츠이다 보니까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우리가 한 발 더 먼저였으면 하는 생각을 하긴 했다. 그래도 콘셉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다른 콘텐츠로 또 다른 재미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유규선 대표는 "저도 19/20을 봤는데, 나이 제한적인 것에서 재미를 줬다. 우리는 제한이 없는 자율성에서 나오는 재미를 뽑으려고 했다. '처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매력에서 재미를 뽑아내고 싶어서 '자율성'을 줬다.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다르다. 사실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2년 전 기획했다. 그 당시에 새로운 기획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상황이었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자극을 찾기 시작했고, 점점 고자극을 찾기 시작하더라. 그 반대가 되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유규선 대표는 "그렇게 작업을 하던 중에 19/20 론칭 기사가 떴다. 사실 저희도 조마조마했다. 다행히 만드는 리얼리티는 장르 중의 하나인 거였다. 딱 결과물을 봤을 때는 표현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가 오픈되면 다를 것"이라면서 "다르게 재미를 느끼게 될 것이다. 기사가 나왔던 당시보다 (지금은) 걱정을 오히려 내려놨다"라며 웃었다.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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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연 CP는 '소년 소녀 연애하다' 출연진에 대해 "예술을 전공하는 친구들을 만났다. 다양한 전공을 하는 친구들의 다양성을 보고 싶었다. 어떤 정보를 가지고 해온 경험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표현하는 방식도 다를 수 있다. 그래서 다양한 전공을 가진 친구들을 모시고 싶었다. 다른 성향을 가진 친구들이지만, 한데 모였을 때 응원하고 위로해줄 수 있는 조화로움을 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짚었다.

유규선 대표는 "출연진 천제의 조화를 많이 봤다. 개별적인 매력도 중요하지만, 다 같이 모였을 때 잘 맞았으면 하는 걸 기준으로 섭외했다. 퍼즐을 맞추듯이 출연진을 섭외했다. 이렇게 퍼즐을 맞추듯 출연진들이 모이면 조화로운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힘을 보탰다.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이어 "소년 소녀 연애하다 기획하는 기간도 길었고, 제작진을 세팅하는 기간도 길었다. 꽤 높은 숫자의 많은 친구를 만났다. 비연예인이다 보니 섭외 자체가 어렵고 미성년자다 보니 직접 연락하기보다 학교나 학원, 보호자들 동의를 구하고 추천의 추천을 통해 미팅했다. 이런 물리적인 시간을 많이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자들이 비연예인이기에 학교 폭력 등 사생활 이슈에 대해 충분한 검증이 필요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유규선 대표는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검증했다. 가까운 사람으로 시작해 한 단계 넘어선 검증을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다 보니 자체 검열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규선 블랙페이퍼 대표 /사진제공=티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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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10월 4일 오후 4시 티빙을 통해 1, 2화 동시 론칭 후 주 1회씩 공개된다. 1, 2화는 유튜브 및 네이버TV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박희연 CP는 "1, 2화를 보기 전까지 시청자들은 많은 생각, 다양한 생각을 할 것 같다. 하지만 공개 후 클릭해서 보면 무해함과 설렘이 어떤 것인지 바로 캐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된다. 지쳐 있는 일상에 자극적인 콘텐츠가 많이 나오고 있다. 물론 자극적인 콘텐츠 안에 재미 포인트가 다 있지 않나.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라고 말했다.

유규선 대표는 "회의하면 걱정을 안 할 수가 없다. (기획 제작 및 촬영하면서 출연자들을) 가까이서 보니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확실히 재밌다. 걱정했지만, 의도하고 기획한 것과 다른 즐거움이 있었다. 재미가 있었기 때문에 구현화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촬영과 제작에 임했다. 결과론적으로 '가능하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생각한 것에 200%, 출연진들로 인해 참을 수 없는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라고 했다.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박희연 CP /사진제공=티빙
또한 "환승연애처럼 몰입해서 같이 울다가 어느 부분은 통쾌할 수도 있다.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보면 자꾸 미소가 지어진다. 나도 모르게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저 때 저럴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 다른 연애 프로그램의 재미는 본 방송 다음 날 수다를 떠는 재미가 있다. '친구들끼리 '너 봤어?'라면서 이야기를 나누지 않나.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제가 만든 거라서 말하기 민망하지만, 어느 부분이나 어느 신을 생각하면 웃음이 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규선 대표는 "저희도 찍으면서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제가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도 똑같이 느낄 것 같다. 출근길에 하루가 즐거울 수 있는 상상, 퇴근길에 하루의 고단함을 해소할 수 있는 이야기다. 우리가 콘텐츠 소비를 아침과 저녁에 주로 하지 않나. 소년 소녀 연애하다는 직장에 들어갈 때 혹은 퇴근할 때 즐거운 마음이 들 수 있게 해줄 수 있다. 마냥 재밌다가 아니라 기분을 좋게 한다. 시청자분들도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도파민에 더 큰 도파민이 아니라 다른 도파민이라고 생각이 든다. 시청자들도 이러한 감정을 느끼면서 봐줬으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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