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7인의 탈출' 엄기준 첫 등장
시청률은 자체 최저 5.6%, 명절 연휴 여파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타이틀롤' 배우 엄기준의 첫 등장도 명절 연휴 여파를 피해가진 못했다. 첫 회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이 자체 최저 시청률로 대폭 하락하며 직격타를 맞았다.

올해는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예년보다 길어진 추석 연휴를 맞았지만, TV 프로그램은 어느 때보다 선택권이 줄어들었다.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겹치며 지상파 모두 중계방송을 편성했기 때문. 여기에 긴 연휴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도 많아 시청자 수 자체도 줄어들었다.

이는 자연스레 시청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으로 20분 지연 방송된 '7인의 탈출'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특히 이날 방송된 '7인의 탈출' 5회는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 '악의 단죄자'인 엄기준의 첫 등장 회차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주인공임에도 5회부터 출연하게 된 이유는 방송에서 밝혀졌다. 매튜 리(엄기준 분)의 정체가 방다미(정라엘 분)의 양부 이휘소(민영기 분)였다. 교도소에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성형 수술을 통해 페이스오프를 했고, 방다미 조부인 방칠성(이덕화 분)이 그를 대신해 교도소에 들어간 것.

엄기준의 등장과 함께 '막장 대모' 김순옥 작가의 상상초월 전개도 이어졌다. 무인도에 도착한 33인이 섬에 갇혔고, 거기서 흡혈 박쥐떼와 멧돼지 무리를 습격을 받고 하나씩 죽어갔다. 말도 안 되는, 그야말로 김순옥이기에 가능한 전개였다. 19세 이상 시청가로 편성한 만큼, 잔인한 장면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시청률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첫회 6.0%로 시작해 4회 7.7%까지 소폭씩 상승해왔던 '7인의 탈출'은 5회에서 5.6%를 기록하며 2.1% 포인트 폭락했다. 추석 당일이라는 점, 가족들과 다 같이 시청하기 부적절한 내용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되는 수치이나, 최저 시청률이라는 점은 다소 뼈아플 수밖에 없다.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7인의 탈출' /사진제공=SBS
'7인의 탈출'은 첫 방송 이후 계속해서 논란에 시달려왔다. 아동 학대, 원조교제 출산, 뇌물 교사 등의 막장 소재로 공식 홈페이지에는 항의성 글을 쏟아졌고, 현직 교사들은 현실을 무시한 묘사에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도 민원이 이어졌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 역시 시리즈 방영 내내 논란과 민원에 시달렸지만, 욕하며 보는 드라마를 입증하듯 시청률은 최고 29%까지 치솟으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7인의 탈출'은 비난은 비난대로 받으면서 시청률은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 시청률 하락은 상승기류를 끊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끝판왕' 엄기준의 등장으로 전환점을 맞이한 '7인의 탈출'. 공감은 없고 자극만 있는 '7인의 탈출'이 연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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