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tvN
사진제공 = tvN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가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으며 여행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마야즈 3인방’ 차승원, 김성균, 주연은 “유익하고 가치있었던 시간,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지난 29일 방영된 tvN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연출 방글이) 최종회에서는 ‘마야즈 3인방’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대망의 마지막 미션, ‘마야의 과학’ 탐험기가 그려졌다. 목적지로 향하기 전, 차승원은 수도에 이어 화력까지 말썽을 부려 애를 먹기도 했지만, 동생들의 든든한 보조에 힘입어 전 스태프를 위한 닭곰탕 회식을 성료했다. 그 맛에 감동한 전 스태프들은 여러 번 리필할 정도로 닭곰탕을 즐겼고, 무더위에 지친 몸을 보양할 수 있었다.




이후 ‘마야즈 3인방’은 마지막 열쇠를 획득하기 위해 ‘차박사’ 차승원이 마르고 닳도록 이야기했던 최종 목적지 ‘치첸잇차’로 떠났다. 마야 최대의 고대 도시이자 가장 유명한 유적지인 치첸잇차는 마야 천문학이 응집된 곳이었다. 또한 해골 제단 ‘촘판틀리’, 압도적 규모를 뽐낸 ‘뽁따뽁’ 경기장, 수백개의 기둥을 세운 ‘전사의 신전’, 별을 관측했던 ‘엘 까라꼴’ 등 경이로운 장관이 눈앞에 펼쳐졌다. 치첸잇차가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이유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차승원은 이렇게 찬란했던 마야 문명이 갑자기 멸망하게 된 원인에 대해 지력쇠퇴설, 수은중독설, 농민 반란설 등 여러가지 가설이 있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밝혀진 것은 없다는 설명을 더해 신비로운 미스터리 체험에 재미를 더했다.




차승원은 이렇게 “자료에서만 보던 것들이 눈 앞에 펼쳐지니 땀도 안 난다”며 무더위까지 잊고 마지막 버킷리스트를 채워갔다. 이젠 차박사의 기습 질문에도 척척 답을 내놓게 된 김성균과 주연도 “형따라 다녔더니 마야 박사가 다 됐다”며, 마야의 미스터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마지막 미션까지 클리어한 ‘마야즈 3인방’은 아홉 개의 열쇠를 획득, 마침내 최종 목표였던 보물상자를 열었다.




‘형따라 마야로 : 아홉 개의 열쇠’는 국내 예능에서는 최초로 고대 문명 탐사를 전면에 내세웠다. 또한, 척박한 밀림 속에서 찬란히 꽃피웠다 하루 아침에 자취를 감춰 더욱 신비로운 마야 문명을 탐사하며, 미션을 수행해 아홉 개의 열쇠를 찾는 과정을 담아냈다. 여행, 문명 탐사, 미션을 결합, 여행 예능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다. 시청자들은 ‘마야즈 3인방’과 함께 마야 문명의 미스터리, 유적지의 경이로운 장관, 그리고 마야 후손들의 현재를 간접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마야 문명에 빠져들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예능적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마야즈 3인방’이 “하루도 더럽지 않은 날이 없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제작진이 설계한 생고생 미션, 멕시코 현지에서도 입증된 차승원의 한식 밥상의 저력, 마야즈 3인방의 티키타카로 완성된 개그 퍼레이드 등이 그 일례였다.




차승원, 김성균, 주연의 새로운 예능 캐릭터 발굴은 탐사만큼 큰 재미를 선사했다. ‘차박사’란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를 장착하고 3년만에 고정 예능 프로그램에 복귀한 차승원은 다채로운 지식을 방출하며 탐사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성균은 차세대 ‘러블리’ 예능캐로 급부상했다. 살벌한 본업을 내려놓은 그는 곱고 섬세한 본색, 꺾이지 않는 ‘AZ 개그 본능’, 외모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귀여운 애교로 틈새 재미까지 꽉 채웠다. 뭐든 다 잘하는 ‘황금 막내’ 주연의 예능 센스도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언어와 검색 능력자로 활약한 것뿐 아니라, 형들이 ‘쿵’하면 ‘짝’을 내놓을 수 있는 예능 테크닉까지 보유하게 된 것.




이렇게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유한 ‘마야즈 3인방’은 탐험을 거듭할수록 세대를 넘어 진짜 형제 못지 않은 착한 브로맨스 케미를 터뜨리며 안방극장에 훈기를 불어넣었다. “희한한 조합”이라며 서로 어색해했던 것도 잠시, 이제는 얼굴만 봐도 빵빵 웃음을 터뜨리는 사이가 된 것.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솔선수범한 맏형 차승원, ‘균며드는’ 매력으로 맏형과 막내를 이어준 둘째형 김성균, 그리고 “어떻게 한결같이 고운 마음의 결을 유지할까”라는 형들의 칭찬이 끊이지 않았을 정도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만능 막내 주연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함께여서 어렵지 않았던 여정을 마칠 수 있었다. 이에 차승원은 “사실 너희들이 적응 못할 줄 알았다”고 운을 떼며, “예능이 처음인데, 힘든 것도 묵묵히 참고 따라와줘 감사하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통을 지키는 삶, 그리고 다른 삶의 가치를 발견한 점은 의미 있는 수확이었다. 마야의 후손들은 지금도 의식주의 전통을 지키며 살았다. ‘폰초’ 한 벌을 만드는 데 한 달이 걸렸고, 마야식 돼지 고기 요리 ‘꼬치니따 삐빌’은 꼬박 24시간을 구워냈다. 엄청난 정성과 시간을 들여야 하지만, 현대 문명의 편리함보단 수천년간 내려온 마야의 방식을 지키고 있는 것. 때론 외부와 단절된 외로운 삶이기도 했다. 차승원의 보쌈 정식을 맛본 마야의 3대 가족이 “소수 마야인들만 외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어머니가 이런 요리는 처음 맛보셨다고, 이런 요리를 먹어보는 것조차 상상하지 못하셨다고 한다”며 진심으로 감동했던 이유였다.




이에 김성균은 “마야인들의 일상을 보면서 내가 사는 방법만이 정답이 아니고, 그들이 사는 방식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걸 깨달았다”며, “각자 사는 방식에 대해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됐다”는 이번 여정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주연과 차승원도 탐사 여정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형님들과의 여행 자체가 즐거웠다”고 운을 뗀 주연은 “직접 먹어보고 자보는 등, 마야 문명에 대해 정말 친숙하게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었던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은밀한 덕질에서 시작된 이번 탐사를 이끈 차승원은 “나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됐다.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즐거운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다시 한번 제작진과 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9박10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