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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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을 부르던 유명 아이돌에서 이제는 트로트를 부르는 가수가 됐다. 슈퍼주니어 성민의 이야기다.

아이돌로 익숙한 슈퍼주니어 성민은 지난 5월 트로트 가수로서 첫 발을 내딛었다. 5월 첫 트로트 싱글 '사랑이 따끔'을 발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것.

앞서 성민은 TV조선 '미스터트롯2'에 출연해 트로트로 전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정통 트로트'를 선택해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으로 무대를 꾸며야 하는 미션을 받은 와중 18년차 아이돌 성민이 나서 무대를 꾸민 것.

그는 노래 도입부를 누가 불러야할지부터 시작해 악기 구성까지 모든 것을 정리해나갔고 이에 성민은 "제가 아이돌부에서 데뷔한 지 가장 오래됐기 때문에 어떻게 끌어올려줘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라며 일명 아이돌 짬바를 보여줬다.
/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캡처
/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캡처
이날 성민은 대선배인 가수 김연자에게 칭찬을 받았다. 김연자는 "사실 예선에서 성민씨 보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잘 해서 딴 분인 줄 알았다"라며 연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성민에게 "꼭 트로트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고 당부하기도.

슈퍼주니어라는 유명한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18년간 활동해왔던 그가 트로트계로 전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 사진=MBC '복면가왕' 캡처
성민은 MBC '복면가왕'에서 "아이돌로서는 연차가 꽤 됐다. 오랫동안 무대를 하다보니, 나훈아 선배님처럼 오래 사랑을 받으면서 노래를 멋지게 하고 싶었다. 그러다 트로트를 공부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호섭 작곡가님을 직접 찾아가 트로트의 맛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단계다"며 "덕분에 발음과 발성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새로 배운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다"고 트로트를 향한 열정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일은 열정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법이다. 성민 역시 큰 포부를 가지고 트로트 가수로 전향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성민은 유튜브 채널 '빨아삐리뽀'에 출연해 수익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빨아삐리뽀' 캡처
/ 사진=유튜브 채널 '빨아삐리뽀' 캡처
성민은 "아직은 (슈퍼주니어) 그룹 활동에서 수입이 더 나오고 있다"라며"1주 전에 신곡이 나와서 수입이 마이너스다. 이번에 앨범이 새로 나오면서 손익분기점 한참 아래 있다"고 토로했다.

성민이 언급했듯 아직 트로트 가수로서의 활약은 미비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슈퍼주니어라는 그룹의 유명세에 비해 아이돌로서의 개인 인지도 낮은 편이다. 보컬적인 면에서 주목받은 같은 멤버 규현이나 려욱, 예성과는 다르게 개인 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출연한 유튜브에서 다나카는 "지나가는 시민에게 질문했더니 성민을 모르는 것 같았다"라는 말에 충격을 받기도. 또한 다나카는 "더 슬픈 사실은 정확하게 SM 엔터테인먼트 건물 15m 반경에서 질문했다"라며 "성민이 더 힘을 내야 한다"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이에 성민은 굴하지 않고 "인지도가 없어서 새로운 이미지를 위한 세탁이 필요가 없다"라고 맞장구 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이돌로서도, 트로트 가수로서도 아직은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18년 동안 해왔던 아이돌 가수가 아닌 새로운 장르로서의 변주를 꿈꾼 그의 도전 자체에 응원을 보내고 싶다. '아이돌 출신' 트로트 가수로서의 본인만의 색을 찾고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 기대해볼 법 하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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