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란' 치건 役 송중기 인터뷰
'화란' 10월11일 개봉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화란' 10월11일 개봉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작
배우 송중기(38)는 인생에 있어 확실한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남편과 아빠가 되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결국엔 성숙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걸음에는 사랑하는 아내 케이티가 함께였다.
송중기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중기는 이날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39)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 이야기에 밝은 미소를 짓는 송중기는 영락 없는 아내 바보, 아들 바보였다. 지난 19일 반려견과 홀로 입국한 송중기는 아들의 탄생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냐는 말에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다.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는 어떤 새로운 마음이 추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아기 우유를 먹이고 있으면 '내가 아빠가 된 게 맞나' 싶어요. 다들 그러신다고 그러대요? 음,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긴 거 같아요. '착하게 잘 살아야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그런 생각들요. 일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합니다."
'화란'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송중기는 처음 결과를 받았던 당시를 돌아봤다. "헝가리에서 '로기완' 찍고 있을 때였다"고 말한 그는 "촬영 중 야밤에 깊은 감정신을 앞두고 전화를 받았다. '송배우, 됐다' 그러길래 '뭐가요?' 했는데 칸 영화제가 됐다는 거다. 그 전화 때문에 사실 당시 연기에 집중을 잘 못했다"며 웃었다.
"당연히 칸에 가고는 싶었죠. 그런데 갈 거라는 생각은 100 중에 10 이하도 안 했던 거 같아요. 물론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칸은 아니겠지만, 그 순간 보람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송중기는 배우로서 처음 칸 영화제에 입성하며 마음이 들떴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매료되고, 역제안을 통해 영화에 참여하고, 노개런티로 연기하는 등 자신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영화였기에 기쁨은 더 컸다. 그는 "영화제에서는 정말 들떠있었다. '화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유럽 관객은 확연히 더 좋아해 주셨던 거 같다. 되게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영화제 선배 케이티로부터 조언도 받았다. 그는 "아내가 저보다 칸, 베를린 영화제를 먼저 다녀온 친구"라고 소개하며 "당연히 잘 하고 오라고 했고, 들뜨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는 영국 배우 출신으로 현재는 은퇴했다.
칸 이후에는 득남의 기쁨을 누렸다. 케이티의 고향 로마에서 아기가 태어났고, 쉬는 동안은 함께 육아했다. "칸 끝나고 로마에서 아기를 낳았고, 한국에는 4개월 만에 온 거죠. 육아는 계속 같이 했고 같이 해서 더 뿌듯했어요. 저도 잘 모르고 아내도 잘 모르니까 도와가면서 했습니다. 그래도 잠을 늘리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최근엔 아기가 6시간30분을 잤어요, 하하!"
태어난지 약 100일 남짓이 된 아이에게는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 두 개를 지어줬다고. 송중기는 '아들이 배우를 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이거는 물론 계속 얘기해 봐야겠지만 저랑 제 와이프는 생각이 비슷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다. 이제 100일 지나서 아직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아내 케이티와 연애, 혼인신고,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오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크게 분노했지만, 오히려 아내의 위로에 마음을 다스렸다고 말했다.
"분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 와이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소설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일부러 회사 분들에게 모든 것에 다 피드백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건데, 어떤 기자님은 '송중기 씨가 말을 안 하니까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잖아'라고 하더라고요. 한 여성에 대해 소설을 써놓고 무책임하게 하는 걸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죠. 사실 저도 그런데 제 와이프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했어요."
"남편으로서 크게 화났고 분노했다"는 송중기는 오히려 아내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또 '내가 미숙했구나' 하는 것도 있었어요.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데, '내가 잘 말씀드릴 걸' 하는 생각도 했죠. 제 와이프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밝아서요. 제 분노를 누그러뜨린 건 제 와이프입니다. 더 성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 송중기 많이 멀었구나' 했죠. 제가 아내에게 많이 배웠어요."
케이티는 송중기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BBC 등 해외 방송사 등 프로젝트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송중기는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것에 이어진 거지 제 와이프가 외국인이라 그런 건 아니에요. 항상 해왔던 일이에요. 다만, 제 와이프가 배우였다 뵌까 영국이나 미국 업계에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저를 도와주려고 소개해 준 적은 많아요. 거기서도 롤 크기와 상관 없이 한 신, 두 신이라도 좋으면 해보고 싶어요."
송중기는 또 중국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력단절 관련 언급에 대해서 "이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당시 인터뷰에서 "때로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아빠, 남편이 된다는 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기를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내 일을 점점 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그런 상상은 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하며 "번역의 문제 등을 다 떠나서 '아, 불편하게도 들으실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내가 말을 더 신중하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 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 시나리오에 크게 매료된 송중기는 노개런티에 2번 롤을 자처, 전에 없던 얼굴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송중기는 25일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중기는 이날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39)와 아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아내와 아들 이야기에 밝은 미소를 짓는 송중기는 영락 없는 아내 바보, 아들 바보였다. 지난 19일 반려견과 홀로 입국한 송중기는 아들의 탄생으로 어떤 변화를 겪었냐는 말에 "달라진 마음가짐이 있다. 크게 달라졌다기 보다는 어떤 새로운 마음이 추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게 있을 것 같다. 지금도 이렇게 아기 우유를 먹이고 있으면 '내가 아빠가 된 게 맞나' 싶어요. 다들 그러신다고 그러대요? 음,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기 보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생긴 거 같아요. '착하게 잘 살아야겠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구나' 그런 생각들요. 일도 열심히 해야겠구나 합니다."
'화란'으로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송중기는 처음 결과를 받았던 당시를 돌아봤다. "헝가리에서 '로기완' 찍고 있을 때였다"고 말한 그는 "촬영 중 야밤에 깊은 감정신을 앞두고 전화를 받았다. '송배우, 됐다' 그러길래 '뭐가요?' 했는데 칸 영화제가 됐다는 거다. 그 전화 때문에 사실 당시 연기에 집중을 잘 못했다"며 웃었다.
"당연히 칸에 가고는 싶었죠. 그런데 갈 거라는 생각은 100 중에 10 이하도 안 했던 거 같아요. 물론 영화를 만드는 목적이 칸은 아니겠지만, 그 순간 보람되고,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송중기는 배우로서 처음 칸 영화제에 입성하며 마음이 들떴다고 했다. 시나리오에 매료되고, 역제안을 통해 영화에 참여하고, 노개런티로 연기하는 등 자신이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영화였기에 기쁨은 더 컸다. 그는 "영화제에서는 정말 들떠있었다. '화란'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유럽 관객은 확연히 더 좋아해 주셨던 거 같다. 되게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영화제 선배 케이티로부터 조언도 받았다. 그는 "아내가 저보다 칸, 베를린 영화제를 먼저 다녀온 친구"라고 소개하며 "당연히 잘 하고 오라고 했고, 들뜨지 말라고 하더라"며 웃었다. 송중기의 아내 케이티는 영국 배우 출신으로 현재는 은퇴했다.
칸 이후에는 득남의 기쁨을 누렸다. 케이티의 고향 로마에서 아기가 태어났고, 쉬는 동안은 함께 육아했다. "칸 끝나고 로마에서 아기를 낳았고, 한국에는 4개월 만에 온 거죠. 육아는 계속 같이 했고 같이 해서 더 뿌듯했어요. 저도 잘 모르고 아내도 잘 모르니까 도와가면서 했습니다. 그래도 잠을 늘리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최근엔 아기가 6시간30분을 잤어요, 하하!"
태어난지 약 100일 남짓이 된 아이에게는 영어 이름과 한국 이름 두 개를 지어줬다고. 송중기는 '아들이 배우를 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이거는 물론 계속 얘기해 봐야겠지만 저랑 제 와이프는 생각이 비슷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지'라는 생각이다. 이제 100일 지나서 아직 깊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며 웃었다.
송중기는 아내 케이티와 연애, 혼인신고,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오해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송중기는 크게 분노했지만, 오히려 아내의 위로에 마음을 다스렸다고 말했다.
"분노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제 와이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소설을 쓰고 계시더라고요. 일부러 회사 분들에게 모든 것에 다 피드백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건데, 어떤 기자님은 '송중기 씨가 말을 안 하니까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잖아'라고 하더라고요. 한 여성에 대해 소설을 써놓고 무책임하게 하는 걸 보고 상처를 많이 받았죠. 사실 저도 그런데 제 와이프는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을까 했어요."
"남편으로서 크게 화났고 분노했다"는 송중기는 오히려 아내에게 위로를 받았다. "그런데 또 '내가 미숙했구나' 하는 것도 있었어요. 그만큼 관심을 가져주시는 건데, '내가 잘 말씀드릴 걸' 하는 생각도 했죠. 제 와이프 성격이 워낙 긍정적이고 밝아서요. 제 분노를 누그러뜨린 건 제 와이프입니다. 더 성숙해져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 송중기 많이 멀었구나' 했죠. 제가 아내에게 많이 배웠어요."
케이티는 송중기의 해외 활동을 적극 지지하기도 했다. BBC 등 해외 방송사 등 프로젝트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다는 일각의 소문에 대해 송중기는 "소문이 아니고 사실이다"고 말했다. "예전부터 오디션을 보러 다녔어요. 그것에 이어진 거지 제 와이프가 외국인이라 그런 건 아니에요. 항상 해왔던 일이에요. 다만, 제 와이프가 배우였다 뵌까 영국이나 미국 업계에 친한 친구들이 많아서 저를 도와주려고 소개해 준 적은 많아요. 거기서도 롤 크기와 상관 없이 한 신, 두 신이라도 좋으면 해보고 싶어요."
송중기는 또 중국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경력단절 관련 언급에 대해서 "이건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송중기는 당시 인터뷰에서 "때로는 연예계에서 누군가의 아빠, 남편이 된다는 건 '일자리를 잃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아기를 가지고 결혼을 한다는 것이 내 일을 점점 잃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그런 상상은 해 본 적도 없다"고 강조하며 "번역의 문제 등을 다 떠나서 '아, 불편하게도 들으실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내가 말을 더 신중하게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 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느와르 드라마. '화란' 시나리오에 크게 매료된 송중기는 노개런티에 2번 롤을 자처, 전에 없던 얼굴을 선보이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혔다.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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