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빈, 정혁, 김승수./텐아시아 DB
전여빈, 정혁, 김승수./텐아시아 DB
과거 연애사는 말하기 다소 불편한 소재다. 연예인은 더욱 꺼리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이 연인 관계에서 '호구'(매우 위태로운 처지나 형편)였던 사실도 서슴없이 말한 스타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배우 전여빈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전 연인을 언급했다. 그는 정재형의 연주곡 '오솔길'을 좋아했다고 고백하면서 "20대 때 그 노래를 듣고 당시 사랑하던 친구에게 그 곡을 권했었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
이어 그 사람과 헤어졌냐고 질문에는 "기억에 좋지 않은 사람으로 남긴 했는데"라고 답했다. 이에 정재형은 "나쁜X였구나. 나쁜 사랑도 해봐야지 뭐"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어떤 '나쁜 사랑'을 했는지 세세히 공개한 스타도 있다. 모델 겸 방송인 정혁은 지난 23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환승이별을 당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정혁의 20년 지기인 한 친구가 "정혁이가 그때 헤어지고 미친 듯이 울었다. 곱창을 사 갔는데 곱창 보면서 또 울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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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혁은 그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여러 켤레의 신발을 구매했다. 신발들의 총가격만 약 1500만 원어치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첫 이별이었고, 걔랑 결혼까지 생각했었다"고 고백했다.

배우 김승수는 과거 여자친구에게 명품 선물을 사주기 위해 공사 현장 일용직을 나가 일했다. 그는 "돈을 가장 빨리 벌 수 있는 방법이 공사 현장이었다"며 "일당 15만원이었다. 가봤더니 동대문 시장에 30년만 에 배선 공사를 새로 시작하는 거였다. 천장을 다 뜯어내는 공사라서 뭐가 쏟아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SBS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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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김승수는 똥까지 맞았다. 그는 "쥐똥이 20cm, 죽은 고양이, 죽은 쥐가 내 머리 위로 다 쏟아지는 거다. 왜 이런 일당을 주는지 그때 알았다"고 말했다. 결국 여자친구에게 주고 싶었던 선물을 사는 데 성공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데이트하고 차비도 없어 집까지 걸어갔다고. 김승수는 "집 앞까지 데려다줬는데 집 앞 포장마차에서 뭐 먹고 싶다고 하더라. 안 된다고 하기 힘들어 차비로 먹었다"며 "그러고 데려다주고 난 다음에는 방법이 없는 거다. 걸어가는 시간이 6시간 30분 걸렸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샀다.

김승수의 이러한 노력에도 사랑을 지키지 못했다. 집에 걸어가는 도중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돈이 없어 그랬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고. 친구와의 약속이라고 둘러댔지만, 믿음이 점점 깨진 것.

당시에는 힘들었지만, 이제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과거가 됐다. 스타들의 고백에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은 위로받기도 했으며 새롭게 시작할 힘을 얻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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