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공개된 '도적'은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웨스턴 동양 히어로를 결합한 시대 장르극을 표방한다.
'도적'의 원톱 주연은 김남길이다. 여기에 서현이 여자 주인공으로 합세했고,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차청화 등이 힘을 보탰다.

그러나 '도적'을 향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도끼, 칼, 총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한 화려한 액션들을 볼거리를 제공했지만,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러브라인으로 인해 느슨해진 전개와 찝찝한 결말들이 아쉬움을 자아냈다.

'도적'에서 김남길 그 이상으로 존재감을 뽐낸 건 살인 청부업자 언년이를 연기한 이호정이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은 이호정은 돈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는 총잡이지만, 도적단과 독립단 사이에서 고뇌를 겪는 인물의 입체적인 감정을 훌륭하게 그려냈다. 김남길을 죽이려고 달려들면서도, 김남길이 자신과 같은 아픈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총을 내려놓는 츤데레 매력까지 더했다.

'도적'은 완성도 면에서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시즌2를 위한 것 같은 결말은 오히려 찝찝함만 안겼다. 그러나 김남길과 이호정, 이현욱 등의 액션과 열연은 인상적이었다. '대박' 정도는 아니어도 무난하게 볼 액션극 정도다. 다만 메인 여주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도구처럼 쓰인 건 분명한 사실. 이를 연기한 서현도 배우로서 제대로 쓴맛을 보게 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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