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유괴의 날'이 이제껏 본 적 없는 코믹 버디 스릴러로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이 연이은 호평 속에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원작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코미디, 휴머니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직조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웰메이드 코믹 버디 스릴러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4회 시청률이 전 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 분당 최고 4.2%까지 치솟으며 수목드라마 1위에 등극한 것. 이에 단 4회 만에 진가를 입증한 '유괴의 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유쾌하고 따뜻하다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역)과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역)는 첫 만남부터 특별했다. 김명준이 의도했던 것과 달리 뜻하지 않게 얽힌 이들은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지 모를 반전의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최로희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되며 두 사람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조 플레이에 나섰다. 박상윤(박성훈 역)과 경찰들이 유괴범 김명준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해 쫓기는 중에도 최로희는 그와 언제나 함께였다. 특히 '괴물'이라 불리던 전직 유도선수 김명준은 우직한 힘과 끈질김으로, '천재' 최로희는 비상한 두뇌와 대범함으로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가는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한층 더 깊어진 유대감으로 마음을 나누는 김명준과 최로희만의 특별한 관계성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장르적인 종합 선물 세트"라고 밝힌 박유영 감독의 말처럼 웃음과 감동, 그리고 촘촘한 미스터리가 다채롭게 얽히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는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 시키고 있다. 최진태(전광진 역), 소진유(고하 역) 부부의 기괴한 죽음부터 로희의 흐릿한 기억 속에 떠오른 사이렌 불빛의 정체까지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김명준에게 향했던 의심은 죽은 최원장의 집과 병원의 CCTV를 관리하던 보안업체 직원 박철원(김상호 역)에게 돌아갔다. 그가 젊은 시절 최진태의 아버지가 운영 중이던 마산의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2년 전 최원장에게도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서혜은(김신록 역)이 언급한 '천재 아이 프로젝트'라는 실험의 내막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배우들의 열연
원작 캐릭터는 배우들의 해석과 표현으로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구현됐다. 윤계상의 변신은 역시 옳았다. 빈틈 있고 허술하지만 푸근하고 순수한 김명준에게 녹아들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박성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강력반 형사 박상윤으로 분한 그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속 인간미 있는 면모로 공감을 자아냈다. '500대 1의 주인공' '연기 천재' 등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유나의 활약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니컬한 매력을 드러내다가도, 그 나이의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는 감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김신록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사실을 고백한 서혜은의 알 듯 말 듯 모호한 눈빛은 그의 또 다른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이 연이은 호평 속에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원작 소설의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코미디, 휴머니티, 미스터리를 절묘하게 직조하며 시청자들을 끌어당기고 있는 것. 무엇보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이 완성도에 방점을 찍었다. 웰메이드 코믹 버디 스릴러의 등장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심상치 않았다. 지난 4회 시청률이 전 주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3.6%(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 분당 최고 4.2%까지 치솟으며 수목드라마 1위에 등극한 것. 이에 단 4회 만에 진가를 입증한 '유괴의 날'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짚어봤다.
유쾌하고 따뜻하다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역)과 기억을 잃은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 역)는 첫 만남부터 특별했다. 김명준이 의도했던 것과 달리 뜻하지 않게 얽힌 이들은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지 모를 반전의 케미스트리로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최로희의 부모가 살해된 채 발견되며 두 사람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공조 플레이에 나섰다. 박상윤(박성훈 역)과 경찰들이 유괴범 김명준을 살해 용의자로 지목해 쫓기는 중에도 최로희는 그와 언제나 함께였다. 특히 '괴물'이라 불리던 전직 유도선수 김명준은 우직한 힘과 끈질김으로, '천재' 최로희는 비상한 두뇌와 대범함으로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서로를 지켜가는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안겼다. 한층 더 깊어진 유대감으로 마음을 나누는 김명준과 최로희만의 특별한 관계성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장르적인 종합 선물 세트"라고 밝힌 박유영 감독의 말처럼 웃음과 감동, 그리고 촘촘한 미스터리가 다채롭게 얽히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는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 시키고 있다. 최진태(전광진 역), 소진유(고하 역) 부부의 기괴한 죽음부터 로희의 흐릿한 기억 속에 떠오른 사이렌 불빛의 정체까지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김명준에게 향했던 의심은 죽은 최원장의 집과 병원의 CCTV를 관리하던 보안업체 직원 박철원(김상호 역)에게 돌아갔다. 그가 젊은 시절 최진태의 아버지가 운영 중이던 마산의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2년 전 최원장에게도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서혜은(김신록 역)이 언급한 '천재 아이 프로젝트'라는 실험의 내막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기대를 확신으로 바꾼 배우들의 열연
원작 캐릭터는 배우들의 해석과 표현으로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구현됐다. 윤계상의 변신은 역시 옳았다. 빈틈 있고 허술하지만 푸근하고 순수한 김명준에게 녹아들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박성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강력반 형사 박상윤으로 분한 그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속 인간미 있는 면모로 공감을 자아냈다. '500대 1의 주인공' '연기 천재' 등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유나의 활약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니컬한 매력을 드러내다가도, 그 나이의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는 감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김신록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사실을 고백한 서혜은의 알 듯 말 듯 모호한 눈빛은 그의 또 다른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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