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쾌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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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
"장르적인 종합 선물 세트"라고 밝힌 박유영 감독의 말처럼 웃음과 감동, 그리고 촘촘한 미스터리가 다채롭게 얽히며 재미를 더하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미스터리는 시청자들의 추리력을 풀가동 시키고 있다. 최진태(전광진 역), 소진유(고하 역) 부부의 기괴한 죽음부터 로희의 흐릿한 기억 속에 떠오른 사이렌 불빛의 정체까지 의문의 살인 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는 것. 김명준에게 향했던 의심은 죽은 최원장의 집과 병원의 CCTV를 관리하던 보안업체 직원 박철원(김상호 역)에게 돌아갔다. 그가 젊은 시절 최진태의 아버지가 운영 중이던 마산의 병원에서 의료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고, 2년 전 최원장에게도 의도적으로 접근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었다. 무엇보다 서혜은(김신록 역)이 언급한 '천재 아이 프로젝트'라는 실험의 내막도 베일에 가려져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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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캐릭터는 배우들의 해석과 표현으로 살아 숨 쉬듯 생생하게 구현됐다. 윤계상의 변신은 역시 옳았다. 빈틈 있고 허술하지만 푸근하고 순수한 김명준에게 녹아들었다. 코믹함과 진지함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흡인력 있는 연기로 화면을 장악했다. 박성훈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강력반 형사 박상윤으로 분한 그는 냉철하고 이성적인 모습 속 인간미 있는 면모로 공감을 자아냈다. '500대 1의 주인공' '연기 천재' 등의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유나의 활약에도 찬사가 쏟아졌다. 무표정한 얼굴로 시니컬한 매력을 드러내다가도, 그 나이의 아이처럼 눈물을 터뜨리는 감정 연기는 압권이었다. 김신록은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사실을 고백한 서혜은의 알 듯 말 듯 모호한 눈빛은 그의 또 다른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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