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천박사 役 강동원 인터뷰
'천박사' 오는 27일 개봉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배우 강동원(42)은 꽃무늬 패턴이 크게 박힌 검정색 셔츠를 입고 자연스럽고 편안한 얼굴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벌써 20년차가 된 배우의 삶 속에서 많은 자유로움을 얻었다고 했다.

강동원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이하 '천박사')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강동원은 '아름다운 피사체'라는 등 외모에 대한 칭찬과 관련해 다소 부끄러운 듯 했다. 그는 '천박사' 속 자신의 얼굴에 대해 "세월이 묻어가는 게 느껴져서 좋았다. 앞으로는 나이에 맞는 다른 역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배우로서 얼굴이 잘 나온다고 하시는 건 좋아요. 다만, 과거에는 나이대보다 조금 어려보이는 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나이대로 보이는 느낌이라 그게 더 좋은 거 같아요."

특별히 외모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던 강동원은 "요즘엔 피부과도 열심히 다니려고 한다. 매니저 분이 '관리 좀 하라'고 잔소리를 많이 하셔서 그렇다"며 웃었다.

"예전에는 되게 성인같은 느낌보다 아직도 계속 느낌이 어린 게 있었던 거 같아요. 완전 아저씨 같은 느낌은 덜 들었던 거 같은데, 이번에 영화 보니까는 나이가 많이 들었더라. 아저씨 같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올해로 데뷔 20년이 된 강동원은 데뷔 때를 돌아봤다. "데뷔할 때만 해도 부족한 지점이 많았지만, 지금은 조금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제가 배우로 데뷔할 때 연기수업을 3년 정도 받고 데뷔를 했어요. 그래도 당시엔 부족한 지점이 너무 많았죠. 물론 지금도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20년 넘게 하다보니까 되게 자유로워지는 느낌이에요. 어떤 힘든 신이 와도 이렇게도, 저렇게도 표현해 보고. 경험도 많이 쌓이고,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 보니 이렇게 된 거 같아요."

처음엔 연기를 하는 게 부담스러워 '내가 미쳤다고 생각하자'는 주문을 스스로 외웠다는 강동원은 이제는 연기가 자유로워졌다며 밝게 웃었다.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의 비결을 묻자 "타율이 나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흥행 타율이 나쁘지 않은 거 같아요. 사실 감독님들만 저를 좋아해도 안 되고, 투자자나 제작사나 모든 분들이 마음에 들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직까지는 괜찮지 않나 싶습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멜로보다는 장르물을 통해 관객들을 만나왔던 강동원은 "장르는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며 "멜로 영화도 좋다"며 웃었다. "멜로도 좋죠, 좋아하는 영화도 많고요. 이를테면 '첨밀밀' 같은 거.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아요. 다만, 멜로가 힘든 게 모두가 아는 감정을 연기하는 거잖아요. 드라마나 멜로 쪽에 좋은 시나리오가 나오기 더 어려운 거 같아요. 오히려 판타지는 그 사람만 알 수 있는 감정이고, 그걸 썼을 때 더 매력적인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거 같고요."

작품을 선택할 때 기준은 '상상'이다. 강동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머리 속에 그림을 그리면서 재미있겠다 생각이 들면 하는 편"이라며 "다만, 그림을 그려서 재미는 있겠는데 쉽지 않겠다. 그런 작품도 있었는데 한 번 해보자 해서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런 일례로 엄태화 감독의 입봉작 '가려진 시간'을 꼽았다.

"쉽지 않은 건 쉽지 않더라고요. '가려진 시간'이 아쉬운 영화 중 하나죠. 분명 좋은 영화인데. 얼마 전에 지방에서 촬영하다가 극장에 가서 '콘크리트 유토피아' 보고 엄 감독에게 문자 보냈어요. '전작이 망해서 화가 많이 나셨나봐요'라고 했는데, 키득키득 웃는 답장이 오더라고요."

강동원은 '천박사'에 대해 "다양한 매력이 있고,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깊다. 소재나 스토리를 신선하게 느꼈다. 요즘 시대에 맞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영화 속 나오는 샤머니즘은 개인적으로는 관심 없지만 일적으로, 영화 소재로는 관심이 있어요. 어쨌든 한국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박찬욱 감독님과도 얘기했었는데 한국의 무속신앙이고, 이걸 해외 관객들이 봐도 새롭게 느끼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개인적으로 오컬트 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추석 연휴에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천박사 퇴마 연구소_강동원 배우/사진 = AA그룹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강동원은 천박사 캐릭터를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 유쾌하고 스펙터클하게 그려냈다. 오는 9월 27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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