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사진=텐아시아DB
박나래./사진=텐아시아DB
토요일에는 앓아누울 정도로 폭식을 하고, 일요일에는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다. ‘팜유즈’의 성공 때문일까. 박나래의 먹방, 몸무게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주말이다.

박나래가 티캐스트 E채널 예능 ‘토요일은 밥이 좋아’(이하 ‘토밥좋아’) 새 멤버로 합류한지 한 달만에 SBS 예능 ‘덩치 서바이벌-먹찌빠’(이하 ‘먹찌빠’) 합류 소식이 전헀다. 오는 10월 8일 첫 방송되는 ‘먹찌빠’는 덩치 연예인 10인이 빠지지도, 찌지도 않고 현재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분투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션 시작 전 몸무게와 미션 종료 후 몸무게를 잰 뒤 가장 비슷한 몸무게를 유지한 팀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토밥좋아' /
'토밥좋아' /
이로써 박나래는 토요일에는 먹방 예능을, 일요일에는 몸무게 유지 예능을 하게 된다. 두 프로그램 보두 오후 5시대로 편성 시간도 비슷하다.

문제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피로도다. 토요일에는 체할 듯이 하루에 5끼를 먹는 열정을 보여주다가 일요일에는 눈 앞에 펼쳐진 만찬을 보며 자제해야 하는 것. 둘 다 비슷한 결의 먹방 예능은 아니지만, 박나래를 단순히 ‘음식’ 소재로만 소비하는 것이 우려스러울 따름이다.
'나혼산' /
'나혼산' /
박나래는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서도 줄곧 ‘몸무게’를 언급해왔다. 그의 에피소드들에서 자주 등장했던 것 역시 먹방과 다이어트들이었다. 2021년에는 건강검진에서 60kg가 나왔다며 다이어트에 도전, 53kg까지 빠진 모습을 보여줬지만, 작년 건강검진에서 체지방률 34.1%를 인증하기도 했다. 지난 여름 팜유 세미나 후에는 50kg에서 53kg로 불어난 몸무게를 인증하기도 했다.

개그우먼에게 몸무게는 웃음의 소재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유독 박나래에게 몸무게 변화는 떼어낼 수 없는 존재다. 그의 몸무게 변화를 전 국민이 아는 꼴이다. 자신의 몸에 대해 건강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맛있게 잘 먹는 건 분명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장점이 많은 박나래를 한쪽으로만 치우쳐서 보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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