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엔터 3사 주가는 블랙핑크 재계약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좋지 못한 흐름을 보였다. 하이브는 5% 넘게 떨어졌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도 3%대 하락을 나타냈다. 하이브 주가는 지난 6월 22일 31만2500원을 고점으로 26.24%나 빠졌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성장주에 대한 조정 장세가 이어지고 있긴 하지만, 엔터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는 모양새다. 인기 그룹의 재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K엔터주의 구조적 리스크로 비화할 조짐을 보였기 때문이다. 전날 하이브가 방탄소년단과의 2025년 이후 재계약에 대한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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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멤버가 아예 재계약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잘 키워놓은 그룹이 언제든 돈 문제로 이탈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셈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엔터사들이 특정 그룹을 키워서 수익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절대 기간 자체가 짧아질 수 있다. 어렵게 성공시켜도 그 그룹으로 엔터사가 돈을 버는 기간은 한정적이라는 얘기다. 인기가 높아질수록 재계약을 위한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리스크가 엔터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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