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한발짝》
과거 아이돌 중심이었던 사생활 침해 피해
래퍼 스윙스 "무단침입해 형이라 부르는 것 공포, 자제 부탁" 호소
아이돌 넘어 유명인 덮친 사생팬 공포
스윙스 빠니보틀 정국 / 사진=텐아시아DB
스윙스 빠니보틀 정국 / 사진=텐아시아DB
《김세아의 한발짝》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한발짝 거리에서 바라보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소식을 전합니다. 때론 한발짝 가깝게, 때론 한발짝 멀게.


사생활 침해를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연예인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들의 사생활을 일거수 일투족 따라다닌다고 해서 붙은 일명 사생팬이라는 이들이 아이돌을 넘어 다른 분야의 연예인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고 있는 모양새다.

래퍼 스윙스는 지난 19일 SNS 상에 심각한 사생활 침해를 입었다며 경고하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윙스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요즘 내가 어딜 가든 자꾸 날 쫓아오는 친구들이 유독 많아졌다"며 "방금도 한 친구 경찰 분들이 데리고 갔다"고 밝혔다.
/ 사진=스윙스 인스타그램
/ 사진=스윙스 인스타그램
팬들에 간곡히 호소한 스윙스는 "내 사생활에서 나도 숨 좀 고르게 해달라. 내 사람들도 안 무서워하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스윙스는 "어두운 데서 무단침입해서 나를 형이라 부르고 이런 건 좀 공포스럽지 않나 솔직히"라며 "법은 내가 아무것도 못 하게 그대들을 보호하지만, 난 내가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곳에서조차 눈에 불을 켜고 긴장하며 지내야 하지 않나. 부탁한다 정말로"라고 강조했다.

이렇게 공식적인 스케쥴이 아닌데도 스타의 일거수 일투족을 스토킹하고 심지어 집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피해는 보통 아이돌들에게 많이 있어왔다.

실제로 NCT의 재현은 지난달 해외 투어 중 머물던 숙소에 팬이 무단으로 침입해 재현의 옷과 물건 등을 촬영했다. 심지어 호텔 방에 들어가기 위해 카드키를 도용했다고 알려졌다.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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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정국 또한 사생팬에 대한 고충을 여러번 털어놓은 바 있다. 정국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응원해주는 것 너무 감사하다. 그런데 나 운동할 때는 찾아오지 말아달라. 저번에 깜짝 놀랐다. 운동하고 집 가야 하는데 앞에 사람들이 있더라"며 "관심 고맙지만 어쨌든 공식적인 스케줄이 아니잖냐"고 사생팬들에 대해 고통을 호소했다.

정국은 지난 5월에도 팬 커뮤니티를 통해 "집으로 배달 음식 보내지 말라. 주셔도 안 먹을 거다"라며 "한 번 더 보낸다면 보내셨던 영수증 주문 번호 조회해서 조치 취하겠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사생활 침해 피해를 호소하는 아이돌들은 빈번하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스윙스와 같은 래퍼에게는 드문 일이었다. 스윙스 뿐만 아니라 사생활 침해 피해를 입었다는 유명 유튜버와 인플루언서도 늘어나고 있다.
/ 사진=텐아시아DB
/ 사진=텐아시아DB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에 출연했던 유튜버 빠니보틀도 지난달 SNS를 통해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이집트 게스트하우스에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행동을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팬심과 관심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예고되지 않은 낯선 방문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손님도 있고, 저 또한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다"며 "저뿐 아니라 실제 투숙하는 손님들의 프라이빗한 공간이다. 사적인 영역을 존중해 달라"고 경고했다.

래퍼와 유명 유튜버, 인플루언서는 아이돌보다 경호하는 인원도 적고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쉬운 친근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이들의 사생활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과거, 아이돌 중심이었던 사생팬에 대한 공포가 아이돌을 넘어 다양한 분야의 유명인들을 덮치고 있다. 이들을 만나고 싶고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도 이해가 되지만 도를 넘어선 사생활 침해는 범죄가 될 수 있다. 이들을 좋아하는 만큼 사생활을 보호하고 적정선을 지켜야 할 필요가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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