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홍조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렸다. 신당 터에서 발견된 저주 인형부터 이홍조를 쫓던 수상한 그림자까지, 연이어 발생한 심상치 않은 사건에 악몽까지 꾸며 두려움에 휩싸였다.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는 장신유도 신경 쓰였다. 연락이 닿지 않는 장신유 때문에 하루 종일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고, 권재경(하준 분)이 보낸 메시지의 알림이 장신유가 아니라는 사실에 실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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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조는 불편한 마음으로 ‘흑주술서’를 펼쳤다. 그 안에는 생각지도 못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제웅을 만들고 연심을 품은 이의 의복을 입혀 머리에 검은 헝겊을 씌우고 저주하는 이름을 적은 다음 그 나이만큼 바늘을 꽂아라’라는 ‘연심파멸술’의 내용이 저주 인형과 같았던 것. 이홍조는 저주 인형 사진을 들고 무당 은월(김혜옥 분)을 찾았고, “내가 믿으면 있는 거고, 안 믿으면 없는 거지”라는 은월의 의미심장한 말에 주술을 다시 시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런 가운데 시청에서 준비한 부용재 축제가 열렸다. 이홍조의 신호에 맞춰 가야금 연주가 흐르고, 낙화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안내를 마친 이홍조는 하염없이 쏟아지는 낙화를 바라보며 장신유를 떠올렸고, 망설이다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는 받지 않았다. 실망한 이홍조는 정처 없이 다시 길을 걸었고, 바로 그때 거짓말처럼 이홍조의 앞에 장신유가 나타났다. 장신유는 이홍조에게 가지 말라고 전화한 거 아니냐고 물었고, 이에 이홍조는 “맞아요”라고 답했다. 그리고 이어진 “주술이 있든 없든, 사랑해”라는 장신유의 고백은 설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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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연(유라 분)이 나중범(안상우 분)과 아는 사이라는 사실도 충격을 안겼다. 나중범에게 장신유의 셔츠를 가져다 준 윤나연, 그리고 자신이 세운 계획에 협조나 하라는 나중범의 불길한 행보는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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