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자아성찰한 남태현
이번엔 '악어의 눈물' 아닐까
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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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자친구로부터 '뽕쟁이'라 불리던 남태현이 이번엔 자신을 '쓰레기'라고 표현했다. 위너 데뷔 시절부터 꾸준하게 물의를 일으키더니 결국 마약에까지 손을 댄 그다. 일각에선 '자기 객관화'가 잘된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온다.

남태현은 1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나는 남태현이다. 두 번째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는 지난 1일 '나는 남태현이다 첫 번째 이야기'를 공개하고 필로폰 투약 사건 이후 근황과 심경을 밝혔던 것의 연장선이다.
남태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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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현은 영상에서 자신의 여성 편력, 음주 운전, 마약 투약 등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난 남태현이다. 나는 가수다. 하지만 그전에 인성은 개나 줘버렸고, 심한 여성 편력에 음악 한답시고 설치며, 음주에 마약까지 접한 쓰레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나를 봐도 비호감"이라며 "그런 나로 사는 나도 참 고통스럽긴 하다. 어떠한 핑계도 대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남태현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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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누가 내 멱살 잡고 이렇게 살라고 협박하지 않았다. 다 내 선택이다.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한 적도 있지만 내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아직 살아있다"며 "다른 사람이 되어보기로 선택했다. 내 힘이 닿는 데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반성하며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나 같은 선택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재활센터에 입소해 지내고 있는 그는 "이곳에선 이야기한다. 약을 끊으려면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좀 더 이야기하자면 이런 거다. 약을 해서 망가지는 것도 물론 있지만, 내가 살아오던 생활방식, 태도, 사고방식 모든 것이 이미 마약을 할 수밖에 없는 사람으로 살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약을 한 것이라고. 쉽게 말해 태현아, 애초에 네가 글러 처먹어서 결국 약을 한 거야"라고 질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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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만 보면 남태현의 감정 짙은 호소에 살짝 흔들릴 수 있다. 남태현도 이제 서른인데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까 싶은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쉽사리 그의 말을 믿기 어려운 까닭은 데뷔 전부터 지금까지의 그의 행보 때문이다.

남태현은 데뷔 초부터 일진설 및 폭행·강제 전학설을 시작으로 위너 탈퇴, YG 방출, 스캔들과 양다리, 마약까지 숱한 논란에 휘말렸다. 일진설의 과거가 해명되기도 전에 팬들에게 반말로 윽박질러 문제를 만들었다. 2016년 YG는 남태현을 내보냈다. 심리적 문제라는 입장문이 있었지만 사실상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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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엔 가수 장재인이 남태현의 양다리를 폭로했고 다음 여자친구인 '하트시그널3' 서민재와는 필로폰을 함께했다. 서민재는 본인과 남태현을 '뽕쟁이'라고 지칭하며 남태현의 폭력까지 폭로했다.

지난 3월에는 음주운전으로 입건됐다. 결국 남태현은 벌금 600만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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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남태현이 지금에 와서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해도 그의 책임이 결코 가벼워지는 게 아니다. 남태현 한 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이 무수히 많다. 당장 그가 속해있던 그룹 위너와 소속사 YG, 전 여자친구들과의 관계, 범법자가 미성년자 팬들에게 미치는 영향 등을 모두 고려해보았을 때 용서받는 길이 험난하다.

10년째 파도 파도 괴담만 나왔던 남태현이다. 최근엔 마약중독치유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남태현의 눈물이 '악어의 눈물'인지 아닐지는 앞으로 지켜보면 된다. 남태현이 과오를 반면교사 삼아 새 삶을 살아갈 지 말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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