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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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피해 가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차이점은 있다. 넷플릭스의 기대감에 부담감이 큰 건 사실이지만, 황준혁 감독님의 말처럼 우주의 기운이 모여서 빵 터지기를 바란다."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는 9월 22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지금까지 '오징어게임', '수리남'이 비슷한 시기에 공개돼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 '도적: 칼의 소리'는 온 우주의 기운을 받아 '오징어게임', '수리남'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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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도적: 칼의 소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남길, 서현, 유재명, 이현욱, 이호정, 김도윤, 이재균, 차엽, 차청화, 황준혁 감독이 참석했다.

'도적: 칼의 소리'는 1920년 중국의 땅, 일본의 돈, 조선의 사람이 모여든 무법천지의 땅 간도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 하나 된 이들이 벌이는 액션 활극. 남의 것을 빼앗는 도적(盜賊)이 아닌 '칼의 소리'를 뜻하는 도적(刀嚁)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드라마 '블랙독',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38사 기동대', '스무살' 등을 연출한 황준혁 감독이 거친 시대에서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모인 도적단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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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황준혁 감독은 "처음 보는 극일 테다. 웨스턴 동양 히어로를 결합해서 새로운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 장르극이다. 일제 강점기 다루는 시대극들이 만들어낸 무게감을 견뎌야 한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 시대에 본질적인 주제를 놓치지 않는 특별한 극이면서도 액션 활극의 스릴과 카타르시스를 전달할 수 있는 극"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도적: 칼의 소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웨스턴 장르와 1920년대 가지고 있는 아픔, 거기서 오는 다른 이야기들이 복합돼서 우리나라 1920년 배경을 가진 이야기들이 있지만 웨스턴풍의 이야기는 못 봐서 장르적인 매력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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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은 "아무래도 희신이라는 인물에 대해 정서적인 책임감이 남다르게 무거웠던 작품이었다. 촬영 직전까지 감정선을 잘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슬픔보다 깊이 있는 이 시대의 아픔과 비통함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라고 말했다.

이현욱은 서현에 대해 "작품 할 때마다 선배님들 뵈면 TV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TV 보는 것 같았다. 저희 도적들 행색이 깨끗하지 않지 않나. 상대적으로 빛났다"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서현은 "영광이다.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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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현장에서 '뱀의 눈'이라고 불린 이현욱. 그는 자신이 연기한 이광일에 대해 "이윤(김남길 역)이라는 인물이 한 때 자기 노비였다. 그러다가 면천해주고 친구 사이로 지내다가 떠나서 배신감 느끼고 대립한다. 남희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두 사람과 지독하게 얽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길은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속 (정)우성이 형의 모습이 조금 비쳤다면, 외형적으로도 그렇게 보이나? 아무래도 감독님이 서부 영화를 많이 보여줬고, 저도 많이 찾아봤다. 한국에서 피해 가려고 해도 피해 갈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전에 나왔던 작품, 장르이지만 훌륭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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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레퍼런스 안 봤다고 하면 개인적으로 거짓말이다. 저도 많이 봤다. 우성이 형한테 '어떻게 했어?'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쉽지 않던데, 어렵던데'라고 물어보면 '연습만이 살길'이라고 이야기해주더라. '도적: 칼의 소리'와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다르다고 생각하는 건 서부극과 드라마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 안에 초점을 맞췄다. 볼거리라고 해서 이야기 안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녹여낸 게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황준혁 감독은 "김남길 배우가 잘 말씀해주신 것 같다. 우리가 웨스턴 극이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다. 그런 지점을 충분히 충족시킨다. 공개되면 아시겠지만, 동양적이면서도 서양적인 도적만의 믹스 앤 매치 된 액션을 볼 수 있다"라고 귀띔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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