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
시헌, 연준 역 안효섭 인터뷰
안효섭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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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갉아먹는 성격을 지녔던 배우 안효섭이 달라진 점에 대해 언급했다.

안효섭은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시간 속으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서 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 '너의 시간 속으로'는 1년 전 세상을 떠난 남자친구를 그리워하던 준희(전여빈 역)가 운명처럼 1998년으로 타임슬립 해 남자친구와 똑같이 생긴 시헌(안효섭 역)과 친구 인규(강훈 역)를 만나고 겪게 되는 미스터리 로맨스. '너의 시간 속으로'는 대만 드라마 '상견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드라마 '나의 나라', '그냥 사랑하는 사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등의 김진원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 안효섭은 구연준, 남시헌을 연기했다. 구연준은 1년 전 죽은 준희의 남자친구다. 10년 넘게 한결같이 준희만을 사랑해 왔고, 한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아 하는 인물이다. 구연준은 공부, 운동, 외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데다 성격까지 활발한 시헌은 절친 인규가 행복해지는 일이라면 뭐든 해주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규가 짝사랑하는 민주가 사고에서 깨어난 이후 자꾸만 이상하게 눈에 밟히고 신경이 쓰이기 시작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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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안효섭은 "저는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2' 이후로 쉬지 않고 일을 해왔다. 한 달 단위로 겹쳐서 촬영하기도 했다. 쉽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성장할 수 있었다. 많이 아파서 성장할 수 있었다. 작품 하나 임할 때 많은 에너지를 쏟는다. 저는 낙천적인 성격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힘들다'라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제가 인정하는 순간 진짜 힘들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 어차피 할 건데 재밌게 하자, 이 순간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정신력으로 극복되지 않는 게 신체더라. 몸이 조금 망가지니까 같이 따라오는 게 있더라. 잠깐 정신적으로 슬럼프라고 해야 하나. 무기력한 시점이 있었다. 가는 현장마다 선배님들, 감독님들이 좋은 말씀 해주셔서 잘 극복 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안효섭의 표현으로는 멍때리는 걸 즐긴다고. 그는 "명상이라고 해야 하나. 가끔은 아무 생각하지 않아야 회복될 때가 있더라. 저는 집에 있어서도 가만히 있는 스타일이 아니다. 어렸을 때 하루에 (해야 할 일을) 이루지 못하면 그날의 나를 원망했다. 그 정도로 갉아먹는 성격이었다. 소파에 앉아서 가만히 쉬는 게 도움 된다고 생각한다. 이때 쉼이라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 '어리니까 하지 언제 해'라는 그런 말이 있지 않나. 저는 쉬어가면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 지금은 너무나 행복한 상태"라며 웃었다.

안효섭은 "저는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래서 후회가 없다. 이런 상태로 살다 보면 (먼 훗날) 그때의 내 모습이 그대로 일지 궁금하다. 저는 40대 이후에도 지금 같았으면 좋겠다.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마인드가 아니다. 저는 변화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변화를 인정하고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깊이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느끼는 건 소모품에 미련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좋은 차를 사야 해', '좋은 TV를 사고 좋은 집에 살아야 해'. 어렸을 때는 이런 게 좋아 보였다. 커 보였고 큰 의미일 거라고 생각했다. 점점 없어지는 것"이라고 전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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