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에 꽃 피워낸" 변희봉, 봉준호 영화 속 명연기는 영원히 [TEN초점]
배우 변희봉(본명 변인철)이 별세했다. 향년 81세. 하늘의 별이 됐지만, 고인이 남긴 명연기는 영원히 남을 것이다.

18일 연예계에 따르면 변희봉은 췌장암 투병 중 이날 숨을 거뒀다. 고인은 지난 2018년 췌장암 발병해 투병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투병이 오래 지속됐던 탓에 2019년 이후 특별한 작품 활동이 없었다.

1966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 배우로 활동을 넓힌 변희봉은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감초 역할을 해 왔다.
"고목에 꽃 피워낸" 변희봉, 봉준호 영화 속 명연기는 영원히 [TEN초점]
"고목에 꽃 피워낸" 변희봉, 봉준호 영화 속 명연기는 영원히 [TEN초점]
고인은 특히, 봉준호 감독과 협업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는 봉준호 감독 연출작 '플란다스의 개'를 시작으로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는 매번 캐릭터에 완벽하게 동화된 명연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훔쳤다.

변희봉은 지난 2017년 5월 생애 처음으로 칸 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영화 '옥자'로 칸의 초청을 받은 그는 배우로서 큰 로망인 칸 영화제에 참석하게 돼 영광이라며 감격했다. 그는 당시 한국 취재진과 진행된 간담회에서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칸에 온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고 꿈을 갖지도 않았다. 꼭 벼락 맞은 사람 같다. 70도로 기운 고목에 꽃이 핀 기분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해 모두에게 감동을 줬다.

당시 그는 또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닌지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긴 것 같았다. 두고 봐 달라. 이 다음에 뭘 또 조금 할지 기대해달라. 열심히 하겠다. 죽는 날까지 하련다"며 연기 열정을 나타낸 바 있어 많은 팬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헌신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변희봉은 지난 2020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고목에 꽃 피워낸" 변희봉, 봉준호 영화 속 명연기는 영원히 [TEN초점]
병마와 싸우다 결국 하늘의 별이 됐지만, 봉준호 영화와 여러 작품 속 그의 명연기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오는 20일 낮 12시 30분 발인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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