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 김열 감독 役 송강호 인터뷰
오는 27일 추석 개봉
오는 27일 추석 개봉
짙은 색의 수트를 입고 가을에 성큼 다가선 배우 송강호(56)는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껄껄껄 웃었다. 그 연기의 스펙트럼만큼 다층적인 느낌이 가득한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 했다.
이날 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생소하고, 때론 파격적인 면도 있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긴 하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의 맛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게 참 귀한 시대인 거 같아요. OTT다 뭐다 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극장에 안가도 손쉽게 접하는 다양한 콘텐츠 많다 보니까 영화만이 가진 영화만의 맛, 에너지를 즐기고 반갑게 보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영화의 소재와 형식 면에서 신선하고 실험적이긴 하지만, 역시 그 탓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갑갑하고, 난하해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거미집'은 '영화적인 영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거미를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하필 '기생충', '괴물', '거미집' 등 곤충과 파충류 계통의 작품을 많이 했는데, 선입견 가지지 마시고, 정말 새로운 영화를 한 편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느낌으로 편안하게요. 거미를 생각하지 마세요! 하하" 송강호는 배우 생활을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거미집'을 선택했듯이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걸음이 고여있지 않고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거 같다. 그게 흥행에 실패를 하고 소통에 실패를 할 지언정 그런 시도들이 없다면 우리가 틀에 박혀 있는 영화만 반복해서 볼 수 밖에 없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이런 생각으로 저도 작은 노력들을 해오지 않았나 싶다. 제겐 이 부분이 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가 작품을 고를 때도 감독님의 비전이 어떤 것인가, 관객들과 밀접하게 소통될 수 있는가 생각해요. 제일 큰 부분은 이 영화가 고인물이 아니라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모습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저에겐 중요해요."
올해로 데뷔 33년차를 맞는 송강호는 감독 도전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감독의 다재다능한 능력, 열정이 저한테는 없는 거 같다. 배우하기도 벅차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20년 전부터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등을 떠밀었는데 정중히 고사했어요. 하하 그렇게 진지한 건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많은 배우들이 시도하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던 거 같아요."
오랜 시간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는 송강호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제가 평범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우리 이웃 같고. '배우다', '배우같다'라는 느낌보다 옆집 사람 같고, 내 친구 같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많이 온 거 같아요." 송강호는 '거미집' 경쟁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에 출연하는 배우 강동원, 임시완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같이 개봉을 해서 그런지 문자 한통 안 오더라"고 웃으며 "저라도 문자 한 통, '서로 선전을 기대하며'라고 보내야겠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라고 했다.
"임시완이 '보스톤'에서 그렇게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잘하는 친구니까요. 아, 동원이한테도 임시완한테도 문자 넣어야겠어요."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힌 김 감독을 자신만의 색과 톤으로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의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27일 개봉 예정.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송강호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관련 텐아시아와 인터뷰 했다.
이날 송강호는 '거미집'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했다.
"생소하고, 때론 파격적인 면도 있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긴 하죠. 저희들 입장에서는 영화만이 가지고 있는, 영화의 맛이 있는 영화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런 느낌을 받는 게 참 귀한 시대인 거 같아요. OTT다 뭐다 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해서, 극장에 안가도 손쉽게 접하는 다양한 콘텐츠 많다 보니까 영화만이 가진 영화만의 맛, 에너지를 즐기고 반갑게 보시는 분들이 계시지 않을까 생각도 들고요."
영화의 소재와 형식 면에서 신선하고 실험적이긴 하지만, 역시 그 탓에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갑갑하고, 난하해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거미집'은 '영화적인 영화'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거미를 생각하지 마세요. 제가 하필 '기생충', '괴물', '거미집' 등 곤충과 파충류 계통의 작품을 많이 했는데, 선입견 가지지 마시고, 정말 새로운 영화를 한 편 감상한다는 생각으로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어요. 그런 느낌으로 편안하게요. 거미를 생각하지 마세요! 하하" 송강호는 배우 생활을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거미집'을 선택했듯이 관객들에게 한국 영화의 걸음이 고여있지 않고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 거 같다. 그게 흥행에 실패를 하고 소통에 실패를 할 지언정 그런 시도들이 없다면 우리가 틀에 박혀 있는 영화만 반복해서 볼 수 밖에 없고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이런 생각으로 저도 작은 노력들을 해오지 않았나 싶다. 제겐 이 부분이 되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제가 작품을 고를 때도 감독님의 비전이 어떤 것인가, 관객들과 밀접하게 소통될 수 있는가 생각해요. 제일 큰 부분은 이 영화가 고인물이 아니라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갈 수 있는 모습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저에겐 중요해요."
올해로 데뷔 33년차를 맞는 송강호는 감독 도전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했다. 그는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다. 감독의 다재다능한 능력, 열정이 저한테는 없는 거 같다. 배우하기도 벅차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20년 전부터 봉준호, 박찬욱 감독이 등을 떠밀었는데 정중히 고사했어요. 하하 그렇게 진지한 건 아니고 지나가는 말로. 많은 배우들이 시도하고 하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말이 나왔던 거 같아요."
오랜 시간 거장 감독들의 러브콜을 꾸준히 받는 송강호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조금도 망설임 없이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잘 생기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제가 평범하고 누구나 볼 수 있는 우리 이웃 같고. '배우다', '배우같다'라는 느낌보다 옆집 사람 같고, 내 친구 같고. 그러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많이 온 거 같아요." 송강호는 '거미집' 경쟁작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과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에 출연하는 배우 강동원, 임시완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같이 개봉을 해서 그런지 문자 한통 안 오더라"고 웃으며 "저라도 문자 한 통, '서로 선전을 기대하며'라고 보내야겠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까"라고 했다.
"임시완이 '보스톤'에서 그렇게 잘했다고 하더라고요? 항상 잘하는 친구니까요. 아, 동원이한테도 임시완한테도 문자 넣어야겠어요."
송강호는 '거미집'에서 김열 감독 역을 맡아 열연했다.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된다는 자기 확신에 사로잡힌 김 감독을 자신만의 색과 톤으로 완성도 높게 그려냈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의 촬영 현장을 배경으로, 다 찍은 영화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영화감독 김열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오는 27일 개봉 예정.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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