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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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의 연기 화력은 꺼질 틈 없이 빛났다.


지난 15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잔혹한 인턴’이 12회를 마지막으로 모두 공개 완료됐다. 엄지원은 극 중 ‘최지원’역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미세한 감정 곡선들을 섬세하게 다뤄내며 캐릭터와 작품에 충분한 공감을 이끌어내 뜨거운 호평을 얻었다.



최지원은 독한 성과주의로 감정 동요가 크지 않은 인물. 엄지원은 차갑게 식은 표정과 어딘가 냉소적인 웃음을 내비치며 전개 초반 폭풍 같은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주변 인물을 바라보는 날 선 눈빛, 과하지 않은 절제된 제스처와 말투로 성공이 우선인 이기적인 워커홀릭의 모습을 실제 인물처럼 완벽 구현해냈다.



이어 엄지원은 과거 냉혹한 현실에 부딪힌 최지원의 상처와 외로움, 그 내면에도 오롯이 집중하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강하게 끌어올렸다. 유산의 아픔, 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일련의 사건 속에서 느끼는 상실감, 배신감 등의 감정을 절절하게 표현하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러한 엄지원의 담담하고도 입체적인 연기는 세상의 모든 ‘최지원’에게 위로를 건네며 극 전체를 마지막까지 탄탄하게 지탱했다. 강해 보이지만 여전히 서툰 어른 최지원이 내면의 단단함에 한 발 더 다가가 성장하는 과정을 성실하게 담아내며 진한 여운을 남긴 것.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매 장면 신중한 호흡을 불어 넣는 배우 엄지원. 맡는 배역마다 본인만의 색깔을 입혀 ‘엄지원이 곧 장르’임을 이번에도 굳건하게 증명, 그녀를 믿고 보는 시청자와의 신뢰감을 다시 한번 쌓아 올렸다.



한편, 올해 ‘여름 감기’, ‘잔혹한 인턴’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온 몸으로 흡수한 엄지원은 활발하게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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