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조선체육회' 시청률 1%대로 하락
'농구계 퇴출' 허재→1~4회 다시보기 서비스 중단 리스크
'조선체육회' 포스터. / 사진제공=TV CHOSUN '조선체육회'
'조선체육회' 포스터. / 사진제공=TV CHOSUN '조선체육회'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농구계에서 퇴출당한 허재의 초고속 예능 복귀작으로 떠들썩했던 TV조선 '조선체육회'가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훼손된 프로그램에 대한 이미지는 복구되지 못했고, 저작권 문제로 인한 OTT 서비스 중단은 인지도를 떨어트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달 첫 방송된 '조선체육회'는 오는 9월 개막하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를 확정한 TV조선이 선보이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아나운서 출신 MC 전현무의 스포츠 중계 첫 도전이라는 점과 축구선수 손흥민, 조규성의 단독 인터뷰 성사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시청률 1%로 뚝…'농구계 퇴출' 허재→저작권 리스크에 무너진 '조선체육회' [TEN스타필드]
그러나 가장 뜨거웠던 이슈는 허재의 출연이었다. 데이원 사태로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한 허재가 2달만에 초고속으로 예능에 복귀해 논란이 된 것. 허재는 지난 6월 한국농구연맹(KBL)으로부터 사상 초유의 리그 퇴출 철퇴를 맞았다. 지난해 8월 오리온 구단을 인수한 데이원은 허재를 앞세워 구단을 창단했지만, KBL 회원사 가입비 체불, 고양 오리온 인수 대금 미지급, 구단 운영 자금 부족 등 자금난에 시달렸다.

허재는 데이원의 얼굴이었음에도 돈 관련 문제가 생길 때마다 '기다려달라', '문제 없다'는 식으로 일축했다. 이에 KBL과 10개 구단은 허재가 앞으로 KBL 구단의 대표, 단장, 지도자 등 모든 활동을 불허하기로 뜻을 모았다.

허재의 출연 소식이 전해지고 네티즌들의 반발이 거셌지만, '조선체육회' 제작진과 허재는 침묵을 지켰다. 제작발표회에서도 허재는 논란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사과도 없었다. 이승훈 CP가 "첫 촬영을 2월부터 시작했다. 사전 제작만 6개월 걸렸다. 찍어 놓은 것만 8회분이 나온다"며 허재의 초고속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할 뿐이었다.
'조선체육회' /사진제공=TV조선
'조선체육회' /사진제공=TV조선
데이원 사태 전에 찍어 놓은 이유 때문이었을까. '조선체육회' 1회에서 허재는 인맥 자랑을 늘어놓고, 무라인을 탐내는 모습을 보였다. 반성의 기미가 아닌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드는 모습에 시청자들이 보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는 건 당연한 결과다.

이에 시청률도 3%대로 시작해 3회 만에 1%대로 추락했다. 4회에서 2.1%로 소폭 상승했지만, 5회와 6회에서 다시 1%대로 내려갔고, 최저 1.4%까지 떨어졌다. 연령대가 높은 고정 시청층이 비교적 탄탄한 TV조선에서 금요일 오후 10시 황금 시간대에 1%대를 기록하는 건 굴욕적인 성적이 아닐 수 없다.
'조선체육회' /사진제공=TV조선
'조선체육회' /사진제공=TV조선
'조선체육회'에 또 다른 치명타도 있다. 1~4회가 OTT 등에서 다시보기 서비스가 되지 않는다는 거다. 이유는 경기 중계 저작권 문제 때문이다. 실제로 wavve(웨이브)에 들어가면 공지사항에 판권 미보유로 VOD 서비스가 불가하다고 적혀있다. 추가 제공 여부도 불가하다.

5회부터 다시보기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지만, 시청자를 유입시키기엔 너무 늦은 상황이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는 '조선체육회'가 오는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과 함께 다시 일어날 수 있을지, 우려가 남는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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