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사진=JTBC)



프로파일러 표창원이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언급했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뭐털도사’에서는 최근 논란이 된 ‘여수 돌찍기 엽기 살인사건’과 ‘사형제 집행 논란’ 등 최신 이슈들의 이면을 깊이 있는 분석으로 파헤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먼저 지난달 28일 발생한 여수 돌 찍기 사망 사건과 관련해 ‘뭐털도사’가 밝힌 내용들은 그간 알려진 것보다 더 충격적이었다. 두 사람을 가스라이팅 해 서로 상대의 허벅지를 돌로 찍게 만든 이 씨는 한 여름 에어컨조차 틀지 않은 좁은 차량 안에 두 사람을 무려 한 달 동안이나 감금했다. 이 씨가 배달해 준 음식을 받아 차 안에서 먹고 자면서, 눈만 뜨면 서로의 허벅지를 돌로 내리찍는 상황이 무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것이었다.

뇌 과학자 장동선은 가스라이팅의 매커니즘을 1단계 애정 공세, 2단계 차단과 분리, 3단계에 통제착취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슈카는 “상의할 다른 친구가 단 한 사람만 있어도 가스라이팅에 말려들지 않을 수 있다”며 “모두가 경주마처럼 옆을 보지 않고 달리는 사회에선 누구나 가스라이팅 당하기 쉬운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었다.

덧붙여 뇌 과학자 장동선은 “머지않아 뇌의 변화로 가스라이팅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주장하자, 역사학자 심용환은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지 않은 불완전한 기술이 법정에 도입돼선 안 된다”고 맞서며 팽팽한 설전을 이어가기도 했다.

최근 살인 및 특수 협박죄로 재판을 받던 60대 남성이 “시원하게 사형집행 한번 내려 달라”며 법정을 조롱한 사건을 시작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뜨거운 논란으로 떠오른 ‘사형제’에 대해서도 여섯 도사들의 각기 다양한 의견이 이어졌다.

표창원은 우리나라에서 1997년 이후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비겁함 때문”이라고 일축했다. “집행을 하자니 EU나 UN 등 국제 사회 눈치가 보이고, 폐지를 하자니 국민 여론이 걱정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선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에 대한 반복된 솜방망이 처벌이 국민들의 분노를 키웠다”고 분석하면서도 “사형이 범죄 억제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는 찾기 힘들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방송은 사형제에 대한 단순한 찬반 토론을 넘어, 사형제를 둘러싼 여러 문제와 입장을 다각적으로 살펴봤다는 점에서 의미 있었다. 특히 검사로서 직접 사형을 집행했던 채방은 변호사가 당시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도중 “참회한 이들의 생명까지 자신이 빼앗은 것”이라며 눈물을 보인 장면은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했다. 그러면서도 채 변호사는 “용서받기 위해서는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범죄가 있다”고 말해 사형제 존치에 무게를 실었다.

한편, JTBC ‘뭐털도사’ 5회는 오는 26일 (화)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hera202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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