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SM 3.0' 시대 도래, 이수만 개입 없는 첫 아티스트
SMP 아닌 독자적 장르인 이모셔널 팝으로 승부한 라이즈
"SM이 드디어 세상과 화해했다" 우스갯소리도 있어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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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SM 신인 그룹 라이즈가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SM 3.0'으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SM엔터테인먼트의 새 얼굴이 된 만큼,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라이즈' 하고 있다.

라이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이 에스파 이후 3년 만에 내놓는 신인이자 그룹 NCT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보이그룹이다. 앞서 회사의 창립자이자 총괄 프로듀서였던 이수만이 떠난 후 론칭한 그룹이기에 데뷔 전부터 화두에 올랐다.

SM은 이수만 전 프로듀서가 회사를 떠난 후 'SM 3.0' 시대를 선포했다. 라이즈를 제작한 SM 위저드 프로덕션의 김형국·이상민 총괄 디렉터는 "SM에는 5개의 멀티 프로덕션이 존재한다. 프로덕션 내에서 아티스트들을 전담하는 전문 인력들이 창작의 자율성과 독립적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슈퍼주니어, 엑소, 라이즈를 담당하는 프로덕션"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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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즈는 올라가다(RISE)와 실현하다(REALIZE)를 더해 '함께 꿈을 향해 오르고 실현해 나아가는 팀'이다. 이름처럼 정식 데뷔 전부터 '팬들과 함께 하는 성장과 실현'에 초점을 맞춰 소통을 이어왔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오픈해 동시에 멤버 전원의 프로필을 한번에 공개하면서 팬들과 함께 서사를 만들어 간 것.

SM 측에서 내건 라이즈 차별화는 '음악'이라고. 이처럼 라이즈의 음악 스타일과 콘셉트는 지금까지의 SM 아이돌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라이즈는 선공개곡인 '메모리즈(Memories)'와 타이틀곡 '겟 어 기타(Get A Guitar)' 모두 청량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기반으로 풋풋함과 순수함으로 대중들에 다가섰다.

라이즈는 강렬하고 때론 '난해하다'고 평가 받기도 했던 일명 'SMP'(SM 뮤직 퍼포먼스)가 아닌 이들만의 독자적 장르인 '이모셔널 팝'을 내세웠다. SM 신인이라면 꼭 거쳐갔던 유영진 프로듀서의 파워풀한 SMP 스타일이 아닌 청량하고 편안한 이지리스닝으로 승부를 본 것.

SMP 스타일은 강렬하고 파워풀한 SM 특유의 개성과 색깔이 짙은 음악이다. "SM만의 개성"이라며 호평하는 대중도 있는 반면 일부 대중들은 "난해하다" "노래를 들으면 세상과 맞서 싸워야 할 것 같다"며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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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SM 3.0' 시대에 도래한 지금, 라이즈의 노래가 공개된 직후 지금까지 보였던 모습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에 대중들은 "SM이 드디어 세상과 화해했다"라며 우스갯소리로 호평하기도 했다. 선배 그룹인 NCT의 네오함과 에스파의 가상 세계관이라는 독특한 컨셉이 아닌 자연스러운 청춘의 컨셉으로 일명 '진입 장벽'을 낮추고 대중성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라이즈는 음원과 음반 모두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팬덤을 잡은 모양새다. 4일 발매된 첫 싱글 앨범은 선주문량 103만 장을 돌파했다. 또한 멜론 TOP100과 HOT100 모두 차트인에 성공했고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 및 전 세계 20개 지역 TOP10에 랭크되는 등 국내외 차트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라이즈는 데뷔 전부터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산하 RCA 레코드와 레이블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한 행보를 보였다. RCA 레코드에는 도자 캣, 저스틴 팀버레이크, 칼리드, 핑크, 푸 파이터스, SZA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소속돼있다.

K팝 그룹이 공식 데뷔 전 미국의 주요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글로벌 음악 시장 속에서 라이즈의 활약상을 기대해볼 법 하다.

새로운 시대를 연 라이즈가 지금까지 함께 성장(Rise)했다면 이제는 꿈이 실현(Realize)될 때가 왔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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