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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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도덕은 좀 지키자, 동은아"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 1 속 이사라를 연기한 배우 김히어라의 대사다. 상도덕을 지켜야 할 사람이 도리어 다른 사람에게서 찾아 아이러니한 셈이다.

5일 오전 쿠팡플레이 측은 'SNL 코리아 시즌4' 9회 호스트로 김히어라를 발표했다. 김히어라는 "제 안엔 아직도 보여드리고 싶은 모습이 너무 많다. 그 많은 것들을 'SNL 코리아'에 쏟아내고 가겠다. 최고의 크루들과 무대에서 제대로 놀아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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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인 6일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중학생 당시 일진 클럽 멤버였다며 일진설 및 학교 폭력 의혹을 제기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히어라는 일진 클럽 빅상지에 속해 친구들의 돈을 빼앗았고, 절도로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

김히어라는 '빅상지'에 속해 있던 것은 맞지만 일진은 아니었다면서 그 집단이 갈취, 폭행, 폭언 등을 했지만,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히어라는 이름과 외모가 특이했다며 강해져야 놀림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의 학교 폭력 의혹과 관련해 올해 6월 취재를 끝냈다. 김히어라는 개인사로 인해 tvN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이로운 소문2)'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보도 유예를 부탁했다.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2'는 종영했다. 하지만 'SNL 코리아 시즌4'와 뮤지컬 '프리다'에 불똥이 튀었다.

'SNL 코리아 시즌4' 9회는 녹화 취소 및 결방을 하게 됐다. 김히어라는 현재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하는 뮤지컬 '프리다'에 출연 중이다. '프리다' 측은 김히어라 라운드 인터뷰를 준비 중이었다. 디스패치 보도 후 6분 뒤 라운드 인터뷰 안내문을 발송했다.
김히어라 /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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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측은 해당 보도를 모르고 있었던 상황. 김히어라는 오는 9일 '프리다' 공연 예정이지만, 현재로서 일정 강행 여부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 'SNL 코리아 시즌4', '프리다'에 이어 광고 중인 화장품 브랜드 계약에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히어라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1차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 측은 "오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치게 돼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식 입장을 준비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히어라는 대학로에서 직접 카페를 운영했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영업을 종료했다. 그는 "여러분들이 더 좋아하실 만하도록 재정비해서 8월부터 찾아뵐 거예요. 제가 원하는 방향과 원래 기존의 것들을 잘 수용해주신 미래의 사장님께 감사를 드리며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쉽네요. 하지만 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해서 또 만나도록 할게요!! 일단 무대와 스크린에서 뵙는 것으로. 사랑합니다"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김히어라가 유예 기간 동안 카페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히어라 소속사 측은 공식 입장 준비라고 밝힌 뒤 8시간 후 2차 입장을 밝혔다. 소속사는 "김히어라 배우가 상지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네이밍의 카페에 가입하였고,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 외 해당 언론사에서 보도하거나 제기한 의혹 내용에 대해서 모두 사실이 아님을 밝히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소속사는 "오늘 단독으로 보도된 해당 기사의 선동적인 제목과 달리 김히어라 배우는 일진 활동을 인정한 적도 일진 활동을 한 적도 없습니다.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언론사를 찾은 김히어라 배우가 모두 이야기 한 부분임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김히어라 배우는 일진 활동을 한 적이 없으며 일진으로 활동한 점에 대해 인정한 적도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도 없습니다"라고 전했다.

김히어라는 '경이로운 소문2'에 민폐 끼치기 싫다고 했지만, 'SNL 코리아 시즌4'와 뮤지컬 '프리다'에 대한 예의는 잊은 듯 보인다. 뮤지컬 '잭 더 리퍼'로 데뷔한 김히어라는 '프리다' 무대에 같이 오르는 동료들을 잊은 듯 보인다. 김히어라의 상도덕은 선택적이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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