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유재석, 이수현 /사진=텐아시아 DB
김혜수, 유재석, 이수현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김혜수, 방송인 유재석, AKMU(악뮤) 이수현 등이 은퇴 고민을 했다고 직접 토로했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길게 보고 싶은 이들이기에 은퇴 고민을 했다는 사실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하지만 고민 끝에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대중에게는 다행인 셈이다.

이수현은 31일 자신의 SNS에 "3년 정도 된 것 같네요. 저에게는 많이 길었던, 흐르지 않던 시간을 이제는 살아야겠다고 다짐했고 다시 살아가고 싶었어요. 주변에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응원에 힘을 입어 컴백을 준비하면서도 사실 많이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늘 밝게 웃으며 신나게 노래하는 저의 모습을 사랑해 주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지금의 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고, 들키고 싶지 않아 집 밖에도 잘나가지 않아서 제 시간은 오랫동안 안에서 고여있었어요. 그런데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사람들이 악뮤를 사랑하는 이유는, 어릴 때부터 대중들과 함께 자라고 성장해가며 나이답게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들을 거짓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노래하고 표현하는 것이라고요"라고 덧붙였다.
이수현 /사진=텐아시아 DB
이수현 /사진=텐아시아 DB
이수현은 앞서 JTBC '뉴스룸'에서 "2년 전까지 은퇴를 생각할 정도로 슬럼프가 왔다. 오빠가 용기를 줬다. 즐거움을 주는 노래를 만들 테니 활동의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더라. 용기를 내서 이번 활동을 하게 됐고, 몇 년 만에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라고 밝히기도. 그런데 은퇴 고민과 슬럼프에 빠졌다는 사실을 고백한 건 김혜수, 유재석도 빼놓을 수 없다.

유재석은 30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이준기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유재석은 "내 모든 포커스는 일에 맞춰져 있다. 내가 선택한 데 대한 책임, 그에 따른 것들은 감수하겠다는 생각이다. 남들은 '타이트하지 않느냐?'라고 하지만, 저는 제 페이스에 맞춰서 제가 원하는 대로 맡겨진 일을 하면서 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려가는 순간을 항상 (생각한다.) 그날이 언젠가 올 거라 생각하지만 당황하진 않을 거 같다. 미련 없이. '그때 조금 더 열심히 할걸', '그때 좀 아쉬웠어' 등 이런 게 없어지려면 지금 온 힘을 다하고 '그래 난 할 만큼 했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고 저의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유재석 /사진=텐아시아 DB
유재석 /사진=텐아시아 DB
김혜수도 올해 3월 유튜브 채널 'by PDC 피디씨'를 통해 은퇴 고민을 털어놓았다. 혜수는 드라마 '슈룹'을 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나 진짜 열심히 했다. 우리가 뭐 하나를 제대로 하려고 그러면 대본을 보고 또 보고 대사를 외우는 차원이 아니다. 엄청나게 지난한 과정을 해야 한다. 촬영 기간, 프로덕션만 9개월인데 그동안 아무것도 안 봤다. 친한 친구 얼굴도 생각 안 나고 내가 본 건 대본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그뿐만 아니라 "'슈룹'하고 내 인생 3년을 맞바꾼 느낌이 든다. 그렇게 하는 게 후회는 없다. 일하면 그렇게 하는 거다. 놓친 것도 많아지고 보면서 '저게 끝까지 안 되는구나'라는 걸 우리는 느낀다. 그런데도 후회가 단 하나도 없다. 내가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그 순간에 다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사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 그만하자 진짜 이렇게는 너무 힘들다 그만하자는 생각을 해도 '김혜수인데 저 정도 하는 거지'였다. 이를테면 냉정하다,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데뷔 37년 차, 유재석은 33년 차, 이수현은 10년 차를 맞았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으로 보일 수도 있다. 세 사람은 아티스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누구는 연기로, 누구는 입담으로, 누구는 노래로 대중에게 웃음을 안긴다.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가진 이상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본인이 느끼기에 '정말 안 된다고 하고 싶을 때'는 놓아주는 게 맞다. 그러나 대중의 반응은 다르다. 아직 더 보고 싶은 모습이 많기에 보내고 싶지 않을 터다. 늘 은퇴를 고민했던 이들이, 슬럼프를 이겨낸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궁금해진다.
김혜수 /사진=텐아시아 DB
김혜수 /사진=텐아시아 DB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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