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포스터/사진 = 도호엔터테인먼트
'치악산' 포스터/사진 = 도호엔터테인먼트
영화 '치악산'이 원주시의 법적인 강경 대응 속에서도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

'치악산'(감독 김선웅)은 31일 오후 2시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예정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변동 없이 진행한다. 이날 시사회와 간담회에는 연출을 맡은 김선웅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등이 참석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와 관련 '치악산' 프로듀서는 "내일 시사회를 하고 기자님들이 보시고 나면 영화가 포스터처럼, 또는 포스터만큼 잔인한 영화가 아니라는 걸 아실 거다. 원주시에서 우려하실 정도의 영화인지 확인해 달라"고 강조했다.

앞서, '치악산'은 충격을 자아내는 비공식 혐오 포스터를 시작으로 원주시의 우려 섞인 항의를 받았다. 원주시는 지역 이미지 훼손과 상권 타격을 고려해 '치악산'의 제목과 영화 속 '치악산' 언급을 삭제 또는 묵음처리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치악산' 프로듀서는 "영화 본편 속 '치악산' 언급 삭제만 제외하고 원주시의 모든 요구사항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지난 28일 제목을 변경하겠다고 원주시 담당하시는 분께 말씀을 드렸는데, 그리고 나서 '제목 변경하는 걸로는 안 된다'는 뉴스 인터뷰를 봤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원주시는 협의할 생각이 없으신 거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저희가 제목을 변경하는 것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비용도 비용이고 이미 '치악산'으로 홍보가 다 되어있고, 예고편, 포스터 등이 다 나간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 변경 의지를 말씀드렸으나 거절되는 걸 보면서 원주시는 협의 없이 영화 상영 금지를하고 싶어하시는구나 싶었다. 솔직히 원주시의 횡포 아닌가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본편에서 '치악산' 삭제 요청을 하시는 건 정말 무리한 요청이다. 재촬영을 하라고 하시는 건데, 현재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이기도 하고 작은 예산의 영화에서 다시 촬영을 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고 토로했다.

원주시 측은 지난 27일 '치악산'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무형의 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강력한 법적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주 치악산 구룡사 신도연합 역시 보이콧을 선언하며 '치악산'에 대한 반기를 든 상태다.

'치악산' 측은 이 영화에 대해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라고 설명했다. 오는 9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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