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이홍조는 사랑의 주술 작전을 펼쳤다. 아무도 없는 회의실에 잠입해 권재경의 물잔 안에 애정수를 넣어둔 것. 그러나 공서구(현봉식 역) 팀장의 다급한 부름에 이홍조는 권재경이 애정수를 마시는 것은 보지 못한 채 자리로 복귀해야했다. 바람잘 날 없는 녹지과에 또 하나의 사건이 발생했다. 중앙 분리대 걸이 화분이 교통사고로 인해 엉망이 됐고, 억울한 이홍조는 시청 법률자문관인 장신유를 찾았다. 하지만 걸이 화분을 망가뜨린 범인이 장신유라는 생각지도 못한 답변이 돌아왔고 "모든 주술은 당신이 갖되 딱 하나만 내게 주기로 한 약속, 오늘 지켜줘야겠어요. 우리 하루만 잠수탑시다"라는 부탁에 주술 계약을 이행하기 위한 연가까지 해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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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조, 장신유는 함께 산을 올라 주술에 필요한 만병초 꽃을 찾았다. 신병치유술을 행하고자 하는 장신유의 의도를 알아챈 이홍조는 여전히 주술서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나는 저주를 받았어요. 이홍조 씨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 같은 거 느껴본 적 없느냐"라는 그의 말에 있다고 답하며 마음의 빗장을 풀기 시작했다.
신병치유술 의식 준비를 마친 이홍조와 장신유는 서로를 마주했다. 정갈한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목함의 문을 연 이홍조. 주술서에 적힌 대로 만들어낸 즙을 적셔 장신유의 손바닥에 글씨를 적고, 신병치유술 페이지를 찢어 태우는 순간 알 수 없는 기운이 장신유를 덮쳤다. 그러나 장신유는 기묘한 부작용에 시달렸다. 이홍조를 보기만 하면 심박수가 빨라지는 것. 그 뿐만이 아니었다. 어울리지도 않는 옷 입고 고생만 했다는 이홍조의 말에 "뭐가 이상하다는 거야. 내 눈엔 예쁘기만 한데"라며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는 장신유. 그는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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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유리 벽 너머 권재경을 향해 수줍게 미소 짓는 이홍조의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낀 장신유는 당장이라도 쳐들어갈 것처럼 출입문을 향해 직진했다. 그때, 장신유는 자신의 행동에 이상함을 느끼며 멈칫했고, 부작용이라고 생각했던 모든 증상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에 휩싸였다. 빠르게 발걸음을 돌려 시청 관리실로 직행한 장신유는 대회의실 CCTV를 확인하고 충격에 빠졌다. CCTV에는 권재경 자리에 있던 물잔에 애정수를 채워 넣는 이홍조와 그 물잔을 들어 마시는 장신유의 모습이 담겨 있던 것. 그제야 지난 행동들의 수수께끼가 풀어진 장신유는 곧장 이홍조의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온 이홍조는 굳은 얼굴로 서있는 장신유에게 다가갔다. 장신유가 권재경과 나눈 이야기에 대해 묻자, 이홍조는 "보좌관님이랑 저, 둘만의 문제"라며 대답을 회피했다. 그러자 "애정성사술이 먹혔을 리가 없는데"라는 장신유. 이어 "권재경은 당신 좋아하는 거 맞고, 나도 당신 좋아하는 거 맞고"라는 장신유의 느닷없는 고백은 이홍조를 당황케 하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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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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