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SBS ' 골 때리는 그녀들' 캡처
개벤져스가 불나방에 4-1 대승을 거뒀다.

30일 방송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에서는 SBS컵의 마지막 예선전이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SBS컵 6강 마지막 주인공을 가릴 개벤져스와 불나방의 대결이 진행됐다. 이기면 6강, 지면 바로 집으로 가야 하는 잔혹한 매치다. 두 팀의 전적은 4전 2승 2패로 이번에도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경기에 앞서 개벤 조재진 감독은 "공수전환을 빨리 하자고 주문했다. 뺏었을 때 어떻게 하고, 뺏겼을 때 어떻게 할지 생각하면서 움직이는 훈련을 진행했다"라며 "혜선, 나미, 승혜의 포메이션 변화를 계속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리고 불나방 백지훈 감독은 새 멤버 한초임에 대해 "선영 누나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무기가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걸 조재진 감독이 잘 모르기 때문에 오늘 기대가 된다. 충분히 개벤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경기 전 불나방의 워밍업을 지켜본 조재진 감독도 한초임을 경계했다. 그는 "그 정도로 찰 줄 몰랐다. 슈팅을 때렸는데 임팩트가 완벽하더라. 너무 좋아서 이거는 경계를 해야 되겠다 생각했다"라며 개벤 선수들을 불러 모아 한초임 경계령을 내렸다.

경기가 시작되고 두 팀은 치열하게 부딪혔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골은 전반 1분 터졌다. 선제골의 주인공은 개벤져스의 오나미였다. 하프라인 아래서 김민경이 김승혜에게 패스한 볼을 김승혜가 다시 오나미에게 패스하면서 그대로 불나방의 골문을 흔들었다.

조금씩 흐름을 잡아가던 개벤져스는 전반 6분, 추가 골을 만들어 내며 2-0으로 앞섰다. 주인공은 적토마 김혜선. 김혜선은 하프라인 아래에서 몰고 온 볼을 골키퍼도 제치고 빈 골대에 꽂아 넣으며 멋진 추가골을 선보였다.

전반 10분, 포기하지 않고 달리던 불나방에서 드디어 골이 터졌다. 강소연은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김혜선과 골키퍼 허민을 제치고 개밴져스의 골망을 흔들며 2-1로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서도 개벤져스의 질주는 계속됐다. 후반 4분, 적토마 김혜선이 넣은 볼이 골문을 맞고 튕겨 나왔지만, 이를 놓치지 않은 이은형이 슛으로 마무리했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8분 김혜선의 멀티골이 터지며 스코어는 4-1이 됐다.

불나방은 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추가골 없이경기는 4-1 개벤져스의 승리로 끝났다. 이에 따라 개벤져스는 6강 진출권을 손에 쥐게 됐다. 이에 하석주 감독은 "혜선이 인생 경기 최고의 경기야"라며 공수에서 모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준 김혜선을 칭찬했다.

4대 1로 압승을 거둔 개벤져스. 이날 MOM으로 선정되어도 손색없는 김혜선은 "조재진 감독님이 포지션을 잘 잡아주셨다. 나에게 전면에 서라고 하실 때 내가 어떻게 할 수 있지 생각했다. 하지만 감독님이 혜선이가 체력도 좋고 잘 뛰니까 원 없이 뛰어보라고 하셨고, 그래서 원 없이 뛰었다"라며 후회 없는 경기를 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지금까지는 난 골이 안되니까 수비나 해야지 생각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면 기회가 온다"라며 "저에 대한 가능성을 스스로 찾은 경기다. 모두에게 언젠가 기회가 오는 곳, 그게 골때녀의 매력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신고식을 제대로 치른 불나방 한초임은 "좀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며 "이것을 계기로 단단해져야 할 것 같다"라며 다음을 기약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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