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선녀들' 멤버들이 처음 방문한 르네상스 관에서 마주한 작품은 라파엘로의 성모자와 세례자 요한이었다. 이창용 도슨트는 "성화(성스러운 그림)를 보실 때 여성이 파란색 옷을 입으면 99.9%가 성모마리아다"라면서 당시 제일 비싼 물감이 파란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세 시대에는 신의 관점으로 그림을 그렸다면, 르네상스 시대에는 우리(인간)의 눈에 비치는 그대로 그림에 담았다"라며 공간감과 이상적인 비례를 중시한 르네상스 그림의 특징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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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더 잘 보이는 법. 미술 양식 변화를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해한 멤버들은 다음 명화의 시대 맞추기에 도전했다. 전현무는 "너무 바로크인데? 유병재 얼굴이잖아. 르네상스에는 저런 (역동적인) 표정이 없다"라고 응용했다. '바로크 미술 개척자' 카라바조의 '도마뱀에게 물린 소년'이라는 작품이었다. 또한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는 충격적인 비주얼로 "기괴하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전현무와 하니는 "유병재 닮았다"라며 그를 소환했다. 유병재는 "그림에서 남자로 표현된 메두사가 카라바조의 자화상이라고 한다. 제가 카라바조를 닮은 것 같다"라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하니는 "이런 그림을 그리는 카라바조는 어떤 사람이었어요?"라며 궁금해했다. 이창용 도슨트는 당대 파격적인 그림을 그렸던 '광기의 천재 화가' 카라바조의 작품과 그 속에 담긴 다이내믹한 인생사를 함께 들려줬다. 역동적인 표정, 강렬한 감정 표현, 피사체에 조명을 비추는 듯한 극적인 명암대비 등 이전 시대에는 없던 그의 화풍이 인기를 끌었다고. 그러나 부와 명성을 얻은 최고 화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카라바조는 무수한 전과 기록, 살인을 저지르며 도망자 신세로 전락했다. 이창용 도슨트는 "그래서 악마의 재능이라 불린다"라고 덧붙여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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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은 화사함으로 가득한 로코코 시대로 투어를 이어갔다. 유럽 귀족들의 초호화 인문학 여행과도 같았던 그랜드 투어의 역사가 담긴 풍경화가 눈길을 끌었다. 김재원 역사학자는 애덤 스미스, 괴테 등이 그랜드 투어에 귀족들의 선생님으로 함께 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창용 도슨트는 "요즘은 여행할 때 인증샷을 찍지만 (카메라가 없던) 그때에는 기념품으로 풍경화를 많이 사 갔다"라고 말해 이해를 도왔다. 또 멤버들은 당시 패션 유행을 선도한 루이 15세 정부 퐁파두르 부인을 그린 작품을 보며 로코코 화풍을 배워갔다.
배경지식을 알고 보니 보이기 시작하는 미술의 세계에 멤버들은 "너무 재미있다", "카라바조 한 명만 공부해도 이렇게 의미가 있는데"라며 푹 빠진 모습을 보였다. 그 기대를 이어가 다음 방송에서는 반 고흐와 고갱, 마네와 모네 등 미술 거장들의 라이벌전을 다룰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2이 계속된다. 이와 함께 이상, 윤동주, 백석 청년 시인 3인방의 문학 컬렉션 투어도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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