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레이첼 지글러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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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실사 리메이크작 영화 '백설공주'가 끊이지 않는 논란에 휩싸였다.

18일(현지 시간) 피플에 따르면, 937년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공동 감독 중 한 명인 데이비드 핸드는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리메이크작이 원작에 대한 존경이 부족하다고 비난했다.

실사 영화 '백설공주'는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마크 웹이 감독하고 '바비'의 각본/감독인 그레타 거윅이 공동 각본을 썼다. 아직 영화의 예고편은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백설공주 역을 맡은 배우 레이첼 지글러의 원작 비하 발언이 되기도 했다. 레이첼 지글러는 2022년 9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백설공주' 버전이 왕자에 의해 구원받지 못할 것이며, 그녀는 진정한 사랑에 대해 꿈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원작 캐릭터보다 독립적인 성격으로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이에 데이비드 핸드는 "그것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며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들의 생각은 너무 급진적이다. 이야기를 바꾸고 등장인물의 사고 과정을 바꾸는 것 같다. 솔직히 그들이 이 고전 영화 중 일부를 가지고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 상당히 모욕적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레이첼 지글러는 2022년 9월 D23 엑스포에서 원작과 리메이크작의 차별점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백설공주로 현대 여성을 반영하고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조금 더 독립적이다. 깊이 파고들기로 결정한 많은 감정이 존재하고, 이 과정은 10대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디즈니는 고전 애니메이션 영화의 다양한 실사 재촬영을 통해 여자 주인공들을 시대상에 맞게 다르게 표현한 바 있다. 2018년 '미녀와 야수'에서 벨(엠마 왓슨)은 발명가로 등장하고, 2010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미와 와시코프스카)는 용을 물리치는 전사다. 두 작품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하지만 원작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가해지기도 했다.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화한 영화 '인어공주'(감독 롭 마샬)은 백인 여성 캐릭터를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기용하며 논란을 얻기도 했다. 고전 영화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 리메이크에 신중을 가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작 영화 '백설공주'는 2024년 3월 22일 미국 현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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