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건희 컬렉션’은 공개와 함께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성원을 받은 전시회다. 전현무는 "지금까지 기부된 소장품만 모아도 세계 5대 미술관을 건립할 수 있다. 그 규모가 감정가로 약 2~3조 원, 시가는 약 10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전현무의 말처럼 국가에 기증된 고(故) 이건희 회장이 모은 2만 3000여 점의 수집품들은 감정가가 약 2~3조, 시가가 약 10조 원으로 알려지며 한국을 들썩이게 했다. 유병재는 '이건희 컬렉션' 전시에 대해 "열풍이 맞다. 제가 얼마 전에 가려다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인기가 많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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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풍속화가 김홍도의 몰랐던 그림 세계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김홍도가 풍속화뿐 아니라 산수화, 인물화, 신선도, 화조화 등에서도 뛰어났던 장르 초월 천재라는 사실은 놀라움을 안겼다. 글로만 전해지던 뿔이 하나 달린 소(코뿔소)를 상상력으로 그려낸 ‘운상신선도’, 한가롭게 잠든 어부의 모습을 그린 ‘어가한면도’는 풍류를 즐긴 김홍도의 삶과 함께 들으니 재미가 배가 됐다.
이건희 회장이 가장 아꼈던 작품 중 하나, 김홍도의 유작으로 추정되는 ‘추성부도’는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당대 최고 화원으로 활약한 김홍도의 쓸쓸한 말년 이야기로 눈길을 끌었다. 정조 승하 후 아들 교육비를 낼 돈이 없을 정도로 가난했던 김홍도의 일화, 이전의 익살스러운 작품들과 달리 메마른 화풍으로 그린 ‘추성부도’에 담긴 인생 메시지가 멤버들을 그림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전현무는 “(인생이) 참 허무하다 허무해”라며 그림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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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충만한 세 MC와 전문가들의 조화도 돋보였다. ‘선녀들’의 터줏대감MC 전현무와 유병재는 지식 라이벌로 티격태격하는 케미를 발산했다. 새롭게 합류한 하니는 “지적 호기심이 많다”라며 솔직하고 호탕한 매력으로 색다른 케미를 더했다. 부캐 ‘무스키아’로도 활동 중인 전현무는 “화가 입장에서 보면….”이라고 말하며 김홍도의 그림을 해석하는 유쾌함으로 웃음을 만들기도 했다. 역사학자 김재원과 베테랑 도슨트 이창용이 함께해 전문성을 더했다. 그림에 담긴 역사를 재밌게 풀어내는 김재원과, 배우 이선균을 떠오르게 하는 꿀보이스로 그림을 읽어주는 이창용의 시너지가 돋보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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