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는 몽골몽골' /사진제공=JTBC
'택배는 몽골몽골' /사진제공=JTBC
장혁이 26년 절친들과의 몽골 여행에 고삐 풀린 예능감을 뽐냈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JTBC 예능 '택배는 몽골몽골'에서는 '용띠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이 막내 강훈과 함께 총 2000km에 달하는 택배 로드 여행기의 첫발을 내딛는 모습이 그려졌다.

'용띠즈'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은 사전모임부터 실없는 말싸움과 왁자지껄한 티키타카를 뽐냈다. 특히 김종국의 탄탄한 하체를 돋보이게 만드는 짧은 반바지가 승냥이 떼 같은 '용띠즈'의 먹잇감이 됐다. 순간 장혁이 김종국의 하반신을 쳐다보고는 "(하체 근육이) 커졌어"라며 주어를 생략한 채 상상력을 자극하는 발언을 투척해 주변을 발칵 뒤집기도 했다.

'용띠즈' 앞에 나타난 막내 강훈 역시 첫 상견례임에도 만만치 않은 캐릭터성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자신들과의 여행이 걱정되지는 않았냐"는 형들의 질문에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주변에서 걱정하긴 했는데 저는 괜찮다"라고 말하며 형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더니, 가리는 음식 많고, 물갈이 심하고, 수영도 못하는 등 멀쩡한 허우대가 무색한 유리몸 스펙을 꺼내놨다. 이에 차태현은 "아이고 어디서 짐짝이 하나 왔네"라며 뒷목을 잡아 웃음을 유발했다. 심지어 강훈은 몽골 전통문화에서 금기로 통하는 '왼손 사용'과 '휘파람 불기' 모두를 습관으로 가지고 있는, 소위 몽골 최약체라는 사실까지 밝히며 폭소를 안겼다.

사전 모임 열흘 뒤, 용띠즈와 강훈은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택배 여행을 시작했다. 형들을 위해 하루 일찍 몽골에 도착해 여행을 준비한 강훈의 열정은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고, 고지대에 위치한 울란바토르에 도착하자마자 쉬지 않고 수다를 떨어 댄 탓에 산소 부족을 호소하는 김종국, 제작진이 준비해준 배송 안내판의 큼지막한 글자 크기에 흡족해하는 '노안 보유자' 홍경민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몽골에 입성하자마자 유달리 하이텐션이 된 장혁의 모습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몽골의 오프로드를 책임져줄 운전 기사님의 성함이 '나라'라는 이야기를 듣고 장혁은 자신과 무려 네 작품을 함께할 정도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가진 배우 장나라를 떠올렸고 "내가 나라님 안 오셨으면 이거 안 했다. 수많은 기사님 중에 내가 특별히 나라님을 섭외한 것"이라며 허풍을 떨어 여행의 시작을 유쾌하게 열어젖혔다.

여섯 남자는 푸르공을 타고 본격적으로 첫 배송길에 올랐는데, 13년 전 예능 촬영차 몽골에 방문한 적이 있는 유일한 '유경험자' 장혁은 몽골 지식을 설파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연이은 말실수와 완전치 않은 지식에 친구들의 원성이 쏟아졌고, 이에 굴하지 않고 논리보다 기세로 몰아붙이는 장혁의 모습은 학습이 덜 된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듯 묘한 매력을 자아냈다.

장혁은 "너희들이랑 함께하면 항상 Bright지", "지금 우리는 동서쪽이야"라는 못 말리는 명언까지 쏟아내며 웃음을 자아냈고, 여행 시작부터 장혁의 캐릭터를 간파해버린 막내 강훈은 '막 하시는 형'이라는 별명을 선사해 폭소를 더했다.

초원에서의 노상 방뇨가 합법인 몽골에서 맞이한 첫 번째 화장실 소동 역시 배꼽을 잡게 했다. 잠깐의 휴식 시간에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장혁이 멀찍이 걸어가 급한 용무를 처리했는데, 역풍을 뚫고 볼일을 보는 장혁의 패기에 용띠즈 모두가 경악했지만, 장혁은 풍향과 각도를 고려한 작업이었다며 "이게 진짜 테크닉적"이라고 자화자찬을 해 웃음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장혁이 강훈에게 "다리를 벌리고 싸"라고 애정 어린 팁까지 전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방송 말미에는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강훈이 첫 번째 배송을 완료하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자아냈다. 택배는 보낸 이는 남편이었고, 부부는 한국에서 처음 만났지만 현재 남편은 학업을 위해 한국에, 아내는 고향인 몽골에 돌아와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상황이었다. 남편이 보낸 택배 품목은 꽃다발과 편지 그리고 아내가 좋아하던 떡볶이 밀키트였다. 가족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가득 담긴 편지가 보는 이의 가슴까지 뭉클하게 만들며, 여섯 남자의 다음 배송에 궁금증을 높였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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