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전현무 '선녀들5', 한혜진 '도망쳐' MBC 日예능 연속 편성
전현무, 한혜진./사진=텐아시아DB
전현무, 한혜진./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이하 '태계일주2')의 성공과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이하 '안하던 짓')의 실패를 모두 맛본 MBC 6월 개편이 막을 내렸다. 이들이 떠난 자리에는 시즌5로 돌아온 '선을 넘는 녀석들' 시리즈와 신규 예능 '도망쳐'가 편성됐다. 2년 만에 '선녀들'로 돌아온 방송인 전현무와 '나 혼자 산다' 이후 오랜 만에 MBC 고정 예능을 꿰찬 모델 겸 방송인 한혜진이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출격한다.

MBC는 지난 6월 '구해줘! 홈즈'를 목요일 평일 밤 시간대로 옮기고 '태계일주2'와 '안하던 짓'을 연속 편성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태계일주'는 기안84와 덱스, 빠니보틀의 끈끈한 형제 케미와 인도의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며 화제성과 함께 2049 시청률을 휘어잡았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9.2%까지 치솟았다. MBC 내 광고 판매율 및 회당 판매액에서도 2위를 기록하며 콘텐츠 파워를 보여줬다.
'태계일주2', '안하던 짓' 포스터./사진제공=MBC
'태계일주2', '안하던 짓' 포스터./사진제공=MBC
반면 호기롭게 제2의 '무한도전'을 외쳤던 '안하던 짓'은 최저 시청률 0.9%까지 떨어지며 일요일 지상파에서 방송되는 예능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용진, 조세호, 주우재, 유병재, 최시원이라는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가지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연출력의 부족과 명확하지 않은 콘셉트가 발목을 잡았다. 트렌드에 맞지 않게 웃음 코드도 원초적이란 지적도 따랐다. 이에 지난 7월 30일 8회 만에 굴욕스러운 종영을 맞았다.

'안하던 짓'에 이어 '태계일주2'까지 종영을 맞으며 MBC는 일요일 밤 시간대 예능 판을 새롭게 짰다. 우선 '태계일주2' 후속으로는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이하 '선녀들5')이 방송된다.
'선녀들5' 포스터, 전현무./사진제공=MBC
'선녀들5' 포스터, 전현무./사진제공=MBC
2018년부터 4번의 시즌을 거치며 사랑받은 '선녀들'은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지식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전하며 재미와 정보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2년 만에 돌아온 '선녀들5'은 국내에서 가장 핫한 컬렉션을 찾아다니며 역사, 문화, 예술을 알아본다. 또 예술 작품 속 숨겨진 이야기를 더 예리하고 집요하게 깊이 파고드는 '컬렉션 투어'도 담긴다.

이번 시즌에는 시즌1부터 함께한 전현무, 유병재와 함께 EXID 출신 배우 하니(안희연)가 새롭게 합류했다. '트민남(트렌드에 민감한 남자)' 전현무와 '걸어 다니는 잡학사전' 유병재에 호기심 충만한 '엉뚱 매력' 하니가 어떠한 케미를 만들어낼지 기대가 모인다.
'도망쳐' 포스터, 한혜진./사진제공=MBC
'도망쳐' 포스터, 한혜진./사진제공=MBC
'안하던 짓' 방송 시간대였던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는 '도망쳐-악마와 손절하는 완벽한 타이밍'(이하 '도망쳐')이 채운다. '도망쳐'는 친구, 가족, 연인, 직장 등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만난 '악마'로 인해 고통받은 실제 사연의 제보를 받아 녹취록, SNS 등의 증거를 분석해 공감 어린 조언과 단호한 솔루션을 제시해 주는 카운슬링 토크쇼. '독설가' 김구라, 'MBC의 아들' 김대호 아나운서와 함께 한혜진, 풍자,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가 MC로 합류했다.

무엇보다 한혜진은 '나 혼자 산다' 하차 이후 4년 만에 MBC 고정 예능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또 한혜진은 김구라와 IHQ '리더의 연애' 이후 2년 만에 같은 예능에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전현무부터 김구라, 한혜진까지 탄탄하게 짜인 라인업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일요일 밤 예능은 SBS '미운 우리 새끼'가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기 때문. 여기에 MBN '돌싱글즈4'도 입소문을 타고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가지고 있는 '선녀들'과 '손절'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도망쳐'가 시청자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 기안84가 떠난 커다란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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