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
./사진=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
박나래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엄마 고명숙의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섰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하 ‘걸환장’) 27회는 박나래와 엄마 고명숙, ‘엄마 친구’ 이선자, 구정희의 이탈리아 로마 효도 여행 셋째 날이 그려졌다. 박나래는 나래 투어의 첫 코스로 로마에서 가장 활기찬 재래시장, 캄포 데 피오리를 찾았다. 소스 가게를 찾은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트러플 슬라이스, 트러플 바질 페스토 등을 시식했지만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목포 마미즈는 당황했다. 치즈, 스카프 가게 등에서 목포 마미즈는 “안 사면 미안하니까”, “뭐 하러 돈을 써”라며 시식과 착용을 거부했고, 박나래는 “해보고 괜찮으면 사면 되지”라고 말하더니 결국 폭발했다. 알고 보니 엄마 고명숙은 딸이 돈을 쓸까 봐 미안해서 거절한 반면 박나래는 엄마에게 여행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던 모녀의 쇼핑이몽이 그려졌다.

이후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가 방문한 곳은 콜로세움. 2000년 전 로마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로마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건축의 정수였다. 하지만 콜로세움의 웅장함을 천천히 즐기고 싶은 박나래와 달리 목포 마미즈는 “여기서 사진 찍어도 잘 나오겠다”라며 관광보다 인증사진이 우선이었다. 그런데도 박나래는 목포 마미즈를 위해 1테라 용량의 고용량 신상 핸드폰을 구매했을 만큼 그들의 전속 사진가로 활약했다. 이후 네 사람은 고대 로마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팔라티노 언덕으로 이동했다. 박나래는 “우리나라로 치면 여의도, 광화문”, “목포로 치면 전남도청, 남악신도시” 등 목포 마미즈 맞춤 설명으로 로마의 역사와 옛 흔적을 알려줬다.

마지막으로 박나래와 목포 마미즈는 와이너리를 찾았다. 최근 소믈리에 중급 자격증을 취득한 박나래는 “이탈리에서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라며 흥분했다. 와이너리 투어는 집 정원과 와인 숙성 창고 구경 및 와인 맛보기로 이뤄졌다. 이들이 방문한 와이너리는 키안티 클라시코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전경을 자랑하면서 약 900년의 역사가 있는 곳이다. 이후 네 사람은 와인 창고가 있는 지하실을 찾았고, 무려 1600년대에 만들어진 지하 통로라는 점에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박나래는 참나무, 밤나무 2가지 종류의 숙성통이 있는 숙성고를 보자마자 “집에도 하나 두고 싶네”라며 감탄했다. 모든 구경이 끝난 후 박나래를 기다린 건 4가지 음식과 6가지 와인 맛보기였다. 박나래는 “향이 너무 좋아서 코 밑에 발라놓고 싶다”며 와인의 맛에 감탄하더니 엄마 고명숙에게 “나는 나중에 엄마가 재혼하면 와인 먹는 아저씨랑 했으면 좋겠어”라고 말했다. 쇠뿔도 단김에 빼냈듯 박나래 엄마는 “여기 사장님한테 독신으로 사는 분 있냐 물어봐. 과수원 하는 남자 만나는 게 꿈이었어”라며 늘 마음에 품고 있던 사랑을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은표 가족은 말레이시아 말라카에서 여행 마지막 날을 보냈다. 마지막 날의 컨셉은 리틀 인디아로 설계자 정지웅은 인도에 온 것 환영한다며 가족에게 메리골드로 만든 꽃목걸이를 선물했고, 엄마 김하얀은 ‘인도 전통 의상’ 사리도 착용했다. 이후 네 사람이 인도 여행 첫 번째 코스로 찾은 곳은 면도, 이발, 마사지가 한 번에 가능한 인도 미용실. 정은표와 정지웅은 면도, 오일 두피 마사지 등을 경험하면서 피로를 녹이는 이발사의 현란한 손놀림에 감탄했다. 특히 강도 높은 두피 안마에 정은표는 “정신을 놓게 된다”며 깜짝 놀라워했고, 정지훤은 클래식 면도까지 마친 정지웅에게 “젊어진 거 같지 않지만, 건강해진 것 같아”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정은표 가족은 인도 로컬 푸드를 즐기기 위해 인도 식당을 방문했다. 모든 사람이 맨손을 사용하는 식사 문화에 깜짝 놀라워하던 것도 잠시 네 사람은 튀긴 플랫 브래드 빠빠드, 카레, 마살라 치킨, 생선튀김 등 한 상 차려진 인도식 식사를 즐겼다. 처음에는 생소한 감촉에 뒷걸음질 쳤지만, 나중에는 “맛있다”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식사를 끝낸 정은표 가족은 화려한 빛의 도시로 변신한 말라카의 밤을 즐겼다. 특히 가족 대화의 최대 관심사는 고3 딸 정하은이었다. 정지웅은 “100일 남을 때 든 생각은 엄청난 막막함”이었다며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되는 한편 이 순간이 계속될 것 같은 막막함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기억도 안 날 만큼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편하게 떠나보냈으면 좋겠다”며 동생과 수험생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이에 정은표는 “아빠의 100일은 지웅이의 운전기사였는데 너에게 조금이라도 해줄 수 있는 게 있어서 너무 좋았어”라고, 김하얀은 “지웅이가 마음 편히 수능 볼 수 있게 해주세요가 제일 컸어”라며 100일 기도 때의 추억을 말했다. 고3 수험생 정지웅의 고독한 여정이 아닌 등 뒤에서 묵묵히 함께 길을 걸어줬던 가족이라는 버팀목이 있기에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결과였다.

정지웅은 퀴즈쇼를 통해 가족에게 말레이시아에서 공수한 상품을 선물했다. 특히 막냇동생 정지훤에게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됐으면 좋겠다”며 최애 아이브의 친필 사인 CD를 선물한 것. 동생보다 부모님께 맞췄던 여행이었던 만큼 동생을 위해 특별 공수한 선물로, 정지훤은 “형 아이브 CD 받아줘서 고맙고 사랑해”라며 마음을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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