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짝지근해' 배우 김희선 인터뷰

배우 김희선은 10일 오전 영화 '달짝지근해:7510'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다. 배우 김희선은 어떤 일에도 돌아가지 않고 직진하는 모습을 보이며 보는 이들에게 톡 쏘는 맛을 선사하는 극 외향인으로,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모습에서는 무한긍정적인 면모도 엿볼 수 있는 인물 '일영' 역을 맡았다.

이어 “그 당시에 먼저 들어온 시나리오도 있었다. ‘시간상으로 너무 힘들 것 같습니다’라고 한 상태였는데, ‘같이 하자’고 연락을 주셨다. 하루하루 미루다 보니 감독님께서 손 편지를 주셨던 것 같다. 봉투를 뜯었는데, 손 편지 2장과 다른 두 장이 더 있더라. 하나는 손 편지로 쓰셨는데, 글씨를 못 알아보실까 봐 다른 하나는 타이핑을 해주셨더라. 너무 귀여우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조 로코퀸인 김희선. 기존에 많이 했던 로코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을 묻자 “예전에는 남녀의 사랑과 둘의 이야기였다면, 일영과 치호의 사랑은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좋겠다가 다른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이 사람만 있으면 돼’라는 생각인데, 나이가 들다 보면 주위의 상황에 신경을 쓰게 되지 않나. 서로 상처를 줘서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황 때문에 헤어지는 것이 더 맘이 아프더라. 먼저 선을 긋지 않나. 옛날에는 말랑말랑한 사랑이었다면, 더 애틋하면서 가슴앓이를 하는 것이 예전의 로맨스와 다른 것 같다”라고 밝혔다.
특히 김희선은 동안 미모로 유지 비법을 묻자 “비결 있다. 근데 나만 알고 있을 거다(웃음) 스트레스를 잘 안 받는 것 같다. 내가 해결을 할 수 없다면 떨쳐버리는 습관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굳이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어떤 배우로 각인되고 싶냐고 묻자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 나름대로 잘 소화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들도 있지 않나. 그 말 한마디가 배우를 나타내는 것 같다. 항상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같이 호흡을 맞춘 배우 유해진의 첫인상에 관해 김희선은 “지금은 몇 작품을 같이 한 사람처럼 호흡도 잘 통한다. 코드가 비슷해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유해진 배우가 처음에는 샤이한 남자다. 워낙 밝고 어색한 것을 싫어하다 보니 첫 촬영부터 말도 놓고 친하게 지냈던 것 같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극 중에서 ‘치호’를 설명하며 “첫날 촬영을 했는데, ‘치오’ 그 자체더라. 유해진 배우가 촬영이 없으신데도 이틀 연속으로 오는 부분도 너무 감사했다. 고마운 게 많은 배우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해진은 인터뷰를 통해 ‘김희선 덕분에 현장에서 행복했고, 밝은 기운을 얻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김희선은 “촬영 현장에 막내로서 할 역할을 한 것 같다. 차인표, 유해진 배우가 현장에서는 조금 과묵하다. 원래 지루하게 있는 성격이 못 된다. 대기실보다 현장에 더 나와 있고 싶었던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달짝지근해’에서 ‘치호'는 아재 개그를 반복한다. 평상시에도 아재 개그를 많이 하는 유해진에 관해 “아재 개그는 주로 치오가 질문을 한다. ‘참기름이 고소해서’라고 하는데, 유해진 배우가 주방에서 참기름을 가져와서 가방에서 꺼내는데 애드리브 같다. 예능에서 보면 유해진 배우는 아재 개그를 잘하지 않나. 실생활에서도 잘 활용해서 늘 아재 개그를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스크린 컴백이 늦어진 이유에 관해 “내 잘못도 있다. 그 시절에 관객 수가 두려웠던 것 같다. 연기에 대한 말들과 관객 수가 없으면, 연기 평가가 되는 것처럼 느껴져서 많이 두려워했던 것 같다. 제안이 와도 선뜻하겠다는 말을 못 하겠더라. ‘달짝지근해’의 일영은 닮은 부분도 많고, 역할이 무겁지도 않아서 고민하지 않고 부담 없이 한 것 같다. 그전에도 시나리오를 받으면 ‘영화를 조금 있다가 하고 싶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흐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희선은 평소 절친 송혜교는 ‘달짝지근해’ 시사회에 방문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줬다고 언급했다. 김희선은 “혜교가 시사회에 와줬다. 매일 만나지는 않지만,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다. 송혜교 배우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며 좋은 기사들을 다 보내주더라. 애쓰는 모습이 너무 이쁘더라. 나는 성격이 활발한데, 송혜교 배우는 조용조용하고 들어주는 편이다. 언니와 동생이 바뀐 느낌이다. 좋아하는 것도 비슷해서 오래가지 않을까”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유퀴즈’에 출연하는 김희선은 오랜만에 유재석을 만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김희선은 “유재석 오빠가 너무 반겨주시더라. 토크 프로그램을 오랜만에 나갔다. ‘힐링 캠프’ 이후로 정말 처음인 것 같다.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인데, 영화 개봉을 맞아서 나가기 너무 속 보인 것 같았다. 하지만 유재석 오빠가 분위기를 많이 풀어줘서 유쾌하게 촬영했다. 너무 고맙다”라고 밝혔다. 또한 카메오로 출연한 정우성에 관해선 “인연인 것 같다. 우성 오빠의 큰 그림이 아닌가 싶다. 다들 연락하는데 한국 영화가 다 잘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2000년대 초반에 활발하게 등장했던 로코 장르가 모습을 감춘 상황. 김희선은 ‘달짝지근해’의 차별점에 대해 “어른들의 풋풋한 사랑 아닐까. 로맨틱 코미디하면 10-20대 친구들이 많이 하지 않나. 어른들의 사랑이라고 하면, 진하고 깊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나. ‘치오’ 역할을 유해진 배우가 해서 새로움이 나온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차기작에 관해 묻자 김희선은 “다음 작품은 드라마이긴 하다. 촬영 현장의 여건이 많이 좋아졌다. 좋은 영화 있으면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주위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더 하고 싶다”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화 ‘달짝지근해’는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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