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영과 김기준의 인연은 작년 친구의 생일 파티에서 시작됐다. 하룻밤을 함께 보낸 이들의 관계는 깔끔하게 헤어지자는 정원영의 말로 끝이 났지만 1년 후 친구의 생일은 다시 돌아왔고 두 사람은 필연인 듯 예상치 못한 재회를 이뤘다. 그러나 둘은 서로가 '애 있는 여자', '이혼 2회차 남자'라는 사실에 충돌, 쉽지 않은 연애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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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동거를 제안받은 김기준은 아버지와의 결혼 생활에서 모든 것을 참고 희생해왔던 어머니를 떠올렸다. 김기준은 자신이 결혼이라는 소속감을 느낀 순간 변해 버린 게 아니었을까 생각했고 어느 날 폭발해버린 두 번째 아내 이야기를 하며 정원영을 위해서라도 동거는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사람들 눈치를 보느라 인생을 변하게 두지 말라는 김기준의 말은 정원영의 상처를 보듬어줬다.
이에 정원영은 이혼하기 전의 삶이 어땠는지 회상하며 내 인생의 의미를 찾아 나섰다. 기막힌 타이밍에 나타난 전 직장 후배에게 일자리를 제의받으면서 연애도 커리어도 청신호를 켜는 듯했다. 하지만 정원영이 아들의 생일날 지각한 김기준의 상황을 오해하면서 큰 갈등이 일었다. 이별을 여러 번 겪어봐도 사랑에는 쉽게 노련해지ㅊ지 않는 두 남녀의 모습은 공감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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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기준과 정원영은 어느 연인들처럼 평범한 연애를 하다 이별했고 이 과정에서 정원영은 "연인이 헤어지기도 할 수 있다"라는 아이러니한 깨달음을 얻었다. 결혼에 관한 가치관은 끝내 같은 방향으로 조립할 수 없었지만 그들은 그 사실을 알고도 만났고 또 사랑을 나눴다. 결국 남이 된 두 사람이 웃으며 스쳐 지나가는 엔딩 장면은 보는 이들도 미소짓게 만들며 해피엔딩의 새로운 공식을 남겼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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