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미 /사진제공=TV조선 '아씨 두리안' 방송 화면
박주미 /사진제공=TV조선 '아씨 두리안' 방송 화면
배우 박주미가 맞춤형 연기로 '아씨 두리안'에 오롯이 빠져들게 했다.

8월 5, 6일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아씨 두리안'에서는 치감(김민준 역)과 미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리안(박주미 역)의 서사가 그려졌다. 앞서 리안은 전생에 이어 현생에도 얽히게 된 치감, 치정(지영산 역)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리안은 소저(이다연 역)와 함께 연못이 있던 별장으로 향했다. 이어 물레방아가 있던 자리와 동일한 위치임을 알게 된 리안은 시공간을 초월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방법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해결 방안이 없자 혼란에 빠졌다.

그런가 하면 리안은 치감과 김치공장에 다녀온 후 식사하게 됐다. 무엇보다 치감을 통해 돌쇠를 보는 리안의 눈빛엔 아득한 마음이 서려 있었다. 또한 리안은 결심한 듯 치감에게 자신과 돌쇠의 사연을 언급해 그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치감의 질문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 척 말을 돌리는 리안의 면면에는 착잡하고, 아픈 심정이 담겨 먹먹하게 했다. 이어 등명(유정후 역)의 권유로 놀이동산에 가게 된 리안은 소저, 치감까지 온 식구가 모인 모습에 행복감에 젖었다.

더불어 즐거운 한때를 보낸 리안은 치감과 함께 앉아있던 중 예상치 못한 인물을 마주했다. 바로 일전에 안면이 있었던 가정부(김남진 역)를 만난 것. 더욱이 치감에게 복채를 받은 가정부가 놀란 듯 리안을 바라봐 어떤 파란이 불어닥칠지 다음 회를 기대하게 했다.

이처럼 박주미는 각기 장면마다 다른 리안의 내면을 유연하게 표현해 시청자들을 동화되게 만들었다. 치감에게 과거를 이야기하며 드러난 애틋함부터 등명과 소저를 향한 애정, 해결안이 없는 현실에 대한 어려움 등 상황에 따라 다른 인물의 면모를 세밀하게 담아 몰입을 높였다.

더불어 캐릭터의 다채로운 얼굴을 생동감 있게 완성해 극의 재미를 높였고, 여기에 적재적소에 알맞은 호연으로 드라마의 풍성함을 채워내며 중심을 묵직하게 잡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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