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영,임지연,이규한./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171229.1.jpg)
선역이 빛나는 건 악역이 있기 때문이다. 빌런들이 악할수록 물리칠 때 느끼는 통쾌감도 더 커지는 법. 자기 분에 못 이겨 소리를 지르고, 폭력을 행사하고, 미친 사람처럼 웃기도 한다. 감정의 변화가 큰 악역을 소화하기란 어쩌면 어떤 다른 캐릭터보다 힘든 일이다. 이에 악역은 연기력의 척도로 작용하기도 한다. 최근 첫 악역 도전으로 '인생캐'를 경신한 배우들이 있다.
![강기영./ 사진=tvN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171248.1.jpg)
외적 변화도 눈에 띈다. 강기영은 "귀엽고 오동통한 악역으로 보일 수 없어 체중 감량과 근력 운동했고, 헤어스타일 역시 일상적이지 않은 조금은 과해 보이는 스타일링으로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노력은 통했다. 더욱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은 캐릭터에 대한 몰입을 도왔다.
![강기영./사진=텐아시아DB](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171254.1.jpg)
!['더글로리'임지연./사진=넷플릭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8/BF.34171259.1.jpg)
임지연 역시 '더글로리' 박연진이 인생 첫 악역이었다. 그는 지난 2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너무 소중한 기회를 받아서 욕심이 엄청났다"며 "너무 하고 싶었던 악역에 도전했으니 진짜 나빠 보이고 날 끊임없이 미워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선배인 송혜교와의 호흡, 첫 도전이라는 부담감도 상당했을 터. 임지연은 상대 배우의 대사까지 모두 외우는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이규한도 아내를 죽인 남편으로 분해 충격을 안겼다. 그는 지난달 종영한 '행복배틀'에서 강도준 역을 맡아 코믹한 이미지를 완벽히 지워냈다. 아내(박효주 분)를 죽음으로 내몰고 진실을 파헤치는 인물들을 협박하고 납치하는 악인을 실감 나게 연기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평상시 모습을 보면 어떻게 악역을 맡았는지 놀라울 정도다. 자칫 과할 수 있는 악역의 감정연기를 캐릭터 그 자체에 녹아들어 연기력을 입증했다. 배우로서 이미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이들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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