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 돌파 '밀수',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전국구 밀수왕인 권상사는 밀수판에서 거대하고 무서운 권력이다. 권상사는 등장만으로 춘자를 벌벌 떨게 하고, 손가락만한 작은 커터칼 하나로 순식간에 그 잔혹함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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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를 본 관객들은 조금 헷갈린다. 죽음을 코 앞에 둔 위기 상황 속 춘자를 안전한 곳으로 밀어넣는(무려 두 번이나) 권상사의 눈빛, 쓰러진 권상사의 마지막을 끝까지 눈에 담는 김혜수의 눈동자에서 '이거 뭐지, 로맨스인가?' 싶다.
러닝타임 129분의 영화에서 그 장면은 단 몇 분에 그치지만, 관객들은 권상사와 춘자의 그 눈빛 때문에 그들의 관계가 혹시라도 로맨스로 발전했을까 상상하고 추측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BGM으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깔려서인지 해당 시퀀스가 액션이 아닌 멜로로 느껴졌단 관객의 반응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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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 춘자와 권상사는 철저하게 협력하고 이용하는 관계에요. 아마 둘 사이 어떤 감정 같은 게 보였다면 그건 현장에서 발생한 시너지가 아닐까 싶어요. 춘자가 권상사와 손을 잡고 다녔지만 그 안에 사랑은 없었을 거라고 봐요. 다만 내 파트너가 위험한 상황을 목격하면서 발휘된 순간의 진심이 극 안에 자연스레 녹아든 결과가 아닐까 싶어요. 아마 둘은 그 감정에 대해서 서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조인성 : 멜로라고 생각지는 않았는데, 확장성이 열린 거 같아요. 권상사의 배려? 음, 품위랄까. 장도리(박정민)와는 다르죠. 여성을 대하는 권상사의 태도 아닐까요? '전국구 밀수왕'의 품위라고 해두죠. '괜찮아, 별 거 아니야'라고 눈으로 말하면서 춘자를 지켜준 걸 거에요. 권상사가 얼마나 많은 산전수전을 겪었겠어요?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겠죠. 게다가 상대가 장도리가 불러서 경운기 타고 온 애들이었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해서 그런 여유가 있었떤 거 같아요. 로맨스가 느껴졌다면 절대 노리고 한 게 아니다. 혜수 선배도 저도 멜로를 많이 했기 때문에 만났을 때 화학 작용이 일어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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