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유토피아' 명화 役 박보영 인터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배우 박보영은 새로운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면서 배우로서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보영은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감독 엄태화) 인터뷰에 나섰다.
배우 박보영/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영/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되어 버린 서울, 유일하게 남은 황궁 아파트로 생존자들이 모여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2014년 연재 이후 호평을 모았던 김숭늉 작가의 인기 웹툰 ‘유쾌한 왕따’의 2부 ‘유쾌한 이웃’을 원작으로 새롭게 각색한 작품. 박보영은 첨예한 갈등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아는 단단한 내면과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명화’ 역을 연기했다.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소감에 관해 박보영은 "공백이 길어질 거라 예상은 못 했다. 개봉이 밀린 상태라 예상과는 다르게 텀이 있었다. 공백을 두고 싶어 하는 편은 아니다. 하다 보니 시간이 빠르더라"라고 이야기했다.

기존에 러블리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박보영의 새로운 연기 변신으로 관심을 끈 '콘크리트 유토피아'. 박보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통한 연기 변신에 "예전에는 아쉬웠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때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 것 같다. 지금은 많이 받아들이고 원래 제 모습을 아닌 것처럼 꾸며냈었다. 원래도 애교 있는 말투가 있는데 안 하려고 했었다. 지금은 튀어나오는 대로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작품 하나로 이미지 변신을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어떤 식으로 봐주실지 궁금하다. 아예 엄청나게 새로운 변신을 했다고는 생각을 안 한다. 다른 변주를 하는 것이지 완전 새로운 모습은 아닌 것 같다. '익숙한데 조금 다르네'라는 생각으로 점차 젖어 들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도전하고 싶은 갈증이 많았다는 박보영은 "어쨌든 이 직업을 선택하고 많은 작품을 하면서 배우로서 욕심이 자꾸 생긴다. 한쪽 영역으로 커지는 느낌이 든다. 다른 부분도 시행착오를 겪고 '이건 내가 하면 안 되나'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최대한 많은 것을 해보고 내가 몰랐던 내 모습을 보고 싶다. 많은 경험과 공부를 하면서 동그랗게 커지고 싶다. 욕심이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배우 박보영/사진 = 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보영/사진 = BH엔터테인먼트
재난물이자 무거운 장르에 첫 도전을 한 박보영은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 덕분에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를 한번 옮기고 회사 대표님이 많은 시나리오를 주셨다. 이 작품도 나한테 들어온 작품이 아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시나리오를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너무 하고 싶다'라고 말했고, 참여를 할 수 있는지를 여쭤봤다. 원래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라며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재난 상황 속에서도 신념을 잃지 않는 어쩌면 이상적인 캐릭터로 보일 수 있는 명화. 엄태화 감독과 어떤 지점을 논의하며 명화 캐릭터를 표현하려고 했느냐고 묻자 "명화에게 요구하는 바는 명확하셨던 것 같다. 같이 길을 찾아가는 방향과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명화는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유지해야 하는 캐릭터다. 민성에 대한 복잡한 마음을 가져야 하다 보니 새로운 모습과 잘 보지 못했던 얼굴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배우로서 바라는 모습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것을 해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지금 '밀수'(감독 류승완),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더 문'(감독 김용화) 등이 앞다퉈 개봉하고 있는 상황.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텐트폴 영화(일명 대작 영화)들 사이에서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삼았다.

다른 작품들과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차별점을 묻자 "오락 영화가 아닌 재난 영화라는 점을 알고 극장에 오셨으면 좋겠다. 우리 영화가 무거울 수도 있지만, 충분히 생각할 거리를 준다고 생각한다. 평소 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좋아하는데, 그런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좋아하실 것 같다. 친구와 연인들이 좋아할 영화 같다. 서로에게 질문을 던지면서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라고 차별점을 이야기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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