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화 감독 '콘크리트 유토피아' 영탁 役 이병헌 인터뷰

연기적인 면에서는 많은 이날 이병헌은 '연기의 경지에 올랐나'라는 질문에 하하 웃으면서 머리를 긁적였다. 이병헌은 "저도 나한테 이런 얼굴이 있었나? 놀란 장면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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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영탁 캐릭터에 대해 "기본적으로는 시나리오에 나와 있는 인물의 말과 행동을 최대한 내가 이해하려고 애를 쓰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 인물이 가진 복잡미묘한 상태를 나 나름대로 추측하게 된다"며 "영탁은 이미 스스로 죽은 사람이고, 삶이 자신에게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 사람이 뭔가를 대표하는 리더의 위치에서 새롭게 책임감도 갖게 되고, 리더가 되고, 뭔가를 하게 되면서 고민도 많았겠지만 즉흥적인 감정적인 판단들도 많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생각하면 과격한 부분들도 있고 '인생 뭐 있어?' 하는 느낌도 있는 거 같아요. 영탁은 점점 커지는 권력을 자기 자신이 주체하지 못하죠. 그걸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고 점점 광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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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연기를 하기 위해서 이병헌이 놓지 않는 것은 '보편성'이다. "내가 천재거나, 다른 사람이라서 타인과 다른 걸 느끼는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이병헌은 "지금까지 연기한 걸 돌아봤을 때 내가 시나리오를 읽고 감정을 느끼고 캐릭터의 감정으로 표현할 때, 보편적으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낀다. 그게 참 다행이다"라고 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에는 극단적인 감정들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건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지점이 많죠. '왜 저렇게까지 해?', '뭐야, 부처야?'라는 등의 반응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극단적이고 광기가 나오는 부분들이 '과연 내가 이 정도까지 했을 때 관객들에게 이해가 될까?' 생각해요. 항상 그 사이에서 고민하고, 간극을 좁혀가기 위해 노력하는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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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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