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암고와 1차전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지난해 콜드게임 패의 악몽에서 벗어난 최강 몬스터즈의 사기는 한껏 올라가 있었다. 하지만 이대은과 오주원이 2차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되자 투수 조에 비상이 걸렸다. 김성근 감독은 올 시즌 최초로 전 투수진을 대기 시키는 파격적인 선수 운용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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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는 특유의 집요한 작전 야구로 최강 몬스터즈를 흔들었고, 유희관은 3회 말에 한 점을 더 내주고 아쉽게도 마운드를 내려왔다. 정현수가 유희관에게 마운드를 이어받아 무사히 이닝을 종료했지만, 4회 말 또다시 몰아치는 충암고의 작전 야구에 무너지며 2실점을 하고 말았다.
투수들의 계속되는 위기를 막은 건 투수 조 조장 송승준이었다. 팀을 위해 각성한 그는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피칭으로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 뒤를 이어 '최강야구' 첫 육성 선수인 선성권이 데뷔전을 치르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비선출로서 엘리트 야구와 처음 상대하는 선성권을 모두가 한마음으로 응원했고, 그는 기대에 부응하는 강렬한 피칭을 선보였다. 선성권은 "등판도 영광이었고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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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들의 활약에 최강 몬스터즈도 4대 9까지 따라잡으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지만, 충암고 박건우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강 몬스터즈는 이번 경기 패배로 13전 9승 4패를 기록, 승률은 다시 6할대로 떨어졌다.
최강 몬스터즈 라커룸은 적막 속 수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선수들은 오늘 경기를 곱씹으며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김성근 감독은 "오늘은 투수 걱정밖에 없었다. 오늘 나왔던 투수들 내가 안 봤으면 다음 시합할 때 또 못 보는 거다. (내가) 못 믿고 보고 있는 거다. 선수들도 (경기에) 나감으로써 애쓰는 마음도 생길 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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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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