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사연자는 "제가 세 아이의 부모다. 원래는 아빠였는데 지금은 엄마가 됐다"라고 소개했다. 이를 들은 이수근은 "아예 몰랐다. 군대는 갔다 왔어?"라고 묻기도. 사연자는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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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근은 "몇살 때 처음 알았어?"라고 질문했다. 사연자는 "저 스스로 늦게 자각하게 됐다. 어릴 때는 다른 남자인 줄 알았다. 초등학교 때 귀를 뚫기 시작했다. 대학생 때는 염색도 하고 머리도 길었다. 중성적인 옷까지 입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결혼 후 어깨가 무거웠던 건 회사 생활을 하며 몸이 아주 아팠다. 그런 와중에 형제 중에 한 분도 아파서 떠나보냈고, 외국인 아내가 10년간 케어했다. 첫째가 중증 자폐를 앓고 있어서 혼자서는 하 할 수 있는 게 없다. 부모님까지 모셔야 하다 보니 웬만한 남자보다 잘 벌어야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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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아빠였던 사람이 여자로 변해가자 아이들이 큰 언니라고 부르더라. 둘째가 '큰 언니는 왜 여자가 되고 싶어 해?'라고 묻더라. 그래서 성별 요정이 씨앗을 잘못 보내줬다. 원래 성별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고 했더니 이해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자는 "저는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싶지만, 아이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고 저와의 관계에서 상처받는 게 아니라 아직은 한국 사회가 이해 못하는 부분이 있다"라고 했다. 서장훈은 "본인의 나는 여자로 살아가는 게 너무 행복하다는 것에 대해 누구도 뭐라 할 수 없다. 본인이 숨기지 않고 학부모 역할을 하면서 녹색 어머니회도 나가고 학교도 나가는 등 당당히 서고 싶은 거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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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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