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화 감독 영화 '더문' 언론배급시사회
'더 문' 설경구 "도경수 연기 보니 나는 정말 날로 먹었단 생각에 부끄러워"
'더 문'의 배우 설경구는 자신의 연기를 보고 날로 먹었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고 답했다.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더 문'(감독 김용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감독 김용화, 배우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가 참석했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배우 도경수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해 태양풍이 우리 호를 덮치고 홀로 남은 황선우 대원 역을 연기했다. 배우 설경구는 5년 전 나래호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산에 묻혀 지내던 전임 센터장 김재국 역을 맡았다. 배우 김희애는 NASA 유인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윤문영’ 역으로 분했다.

'더 문'의 촬영 현장에 관해 설경구는 "'나는 정말 날로 먹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부끄러웠다. 요원들이 100여 명씩 상주해있었다. 세트의 중요한 부분만 지은 것이 아니라 모든 세트를 지었다. 도경수 배우가 미리 찍은 장면을 보면서 촬영하는 경우도 많았다. 유성우 장면의 경우는 CG로 러프하게 찍은 것을 보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현장에 오면 그 장소라고 착각할 정도로 도움이 많이 됐다"라고 답했다.

특히 설경구는 김희애의 전 남편이자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역할로 영화 속에 출연한다. 김희애는 설경구와의 연기 호흡에 관해 "전혀 만나지 못하고, 벽보고 하듯이 해서 호흡은 없었다. 미리 촬영된 것을 보면서 도움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전문적인 용어가 많이 나와서 대사를 하는 것에 힘든 점도 있었다는 설경구는 "용어가 너무 어려워서 이해를 아직도 못 하기는 한다. 사진으로 보고 잘 이해는 안 된다. 오히려 상황에 대해 더 몰입하려고 했다. 우주산업에 애쓰는 분들이 대한민국에도 많이 계시는데, 몇 달 만에 깨닫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우주에 조난한 황선우를 구하는 과정을 그리기 때문에 감정과 반응을 유기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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