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수' 고옥분 役 고민시 인터뷰
'밀수' 7월 26일 개봉
배우 고민시/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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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단발 헤어스타일에 반팔 니트를 입은 배우 고민시(28)는 조근조근 '밀수' 이야기를 꺼내놨다. 차분하고 단정한 모습이 영화 속 캐릭터와는 간극이 있었지만, 고옥분의 사랑스러운 매력만큼은 오롯이 머금고 있었다.

고민시는 25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영화 '밀수'(감독 류승완) 관련 인터뷰에 나섰다. '밀수'에서 고민시는 밀수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군천의 정보통 다방 마담 고옥분으로 분했다.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군천 바닥의 정보를 꿰뚫게 된 인물. 정보 수집에 능력을 보여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에게 도움을 주는 극의 키플레이어다.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영화 '밀수' 스틸/사진 = NEW
고민시는 고옥분 역에 캐스팅 된 후 류승완 감독이 보여준 사진에 "저 스스로도 너무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감독님이 사진 보여주시면서 '갈매기 눈썹은 무조건 해야 돼, 할 수 있어요?'라고 해서 하겠다고 했어요. 분장을 받고 거울을 봤는데 저도 멍하니 거울을 쳐다볼 수 밖에 없었죠. 구레나루도 붙였는데, 비주얼이 너무 충격이었죠. '비주얼이 너무 충격적이라 관객들 집중이 안 되면 어떡하지?' 고민도 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기뻐하셨어요."

고민시는 "실제로 눈썹을 밀었다. 다 밀지는 않고, 컨실러도 사용해서 연출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메이크업 다음은 의상이었다. 류 감독은 자신의 머리 속에 있는 광택이 나는 은갈치 색깔의 한복을 주문했고, 이를 피팅한 고민시를 보고 폭소하면서 마음에 들어했다고. 그는 "감독님이 박수를 치면서 기뻐하셨고, '그래 이거야, 이걸로 가자'고 하셨다. 참 마음에 들어하셨다"며 웃었다.

이 분장을 한 상태로 꽤 오랜 회차를 보냈다. 처음에는 '비주얼 쇼크'였던 고옥분 캐릭터는 고민시에게 점점 자신감이 되기도. 고민시는 "옥분의 외적인 모습이 제일 충격적이어서 저 스스로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그래도 현장에서 다들 너무 좋아해 주셔서 이 분장이 저의 자신감이 되더라. 분장이 잘 되어 있으면 더 당당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외적인 모습이 나의 가장 큰 도전이었던 거 같다"고 했다.

"저는 후반부에 많이 나오다 보니까 회차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하면 스태프나 배우 분들이 '이건 호러영화야'하면서 사진도 찍어가셨어요. 이 비주얼을 두고 '군천 푸바오'라고 불러주시기도 하더라고요. 이렇게 사랑해 주시니까 저도 행복해요."
배우 고민시/사진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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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시 "갈매기 눈썹 비주얼에 저도 충격, '군천 푸바오' 별명도 얻었어요" [인터뷰①]
고민시가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곡소리를 내면서 가짜 눈물 연기를 하는 신이다. 고민시는 "'아이고 오빠, 내가 나쁜 년이야' 했던 그 신에서 제가 해내지 않았나 싶다. 그 때 카타르시스를 많이 느꼈다"며 "감독님 주문에 당황했지만, 이거 내가 잘못하면 분위기만 이상해 질 거 같았고, 정말 내 몸 하나 다 던져서 해 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다들 너무 좋아하셨고, 저도 그 장면이 제일 마음에 든다"며 웃었다.

'밀수'는 오는 26일 개봉.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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