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영,제니./사진=텐아시아DB,SNS
장원영,제니./사진=텐아시아DB,SNS
고통을 감내하고 무대에 선 아이돌들의 일화가 뒤늦게 퍼지고 있다. 피가 철철 나고 뼈가 부러지는 등 듣기만 해도 아찔한 부상에도 '프로 아이돌'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룹 블랙핑크 제니는 그간 '춤을 대충 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해당 지적에 대해 직접 입장을 전한 바 없었으나, 지난 14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출신 팝스타 두아 리파의 BBC 팟캐스트에 출연해 해명에 나섰다.
제니./사진=텐아시아DB
제니./사진=텐아시아DB
제니는 하이힐을 신고 안무를 소화해 부상이 잦았다고. 그는 "공연 중에 계속 다쳤다. 스트레스가 되는 일이었다.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며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처럼 보여서 팬들이 실망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 몸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 몰랐다. 팬데믹 이후 지금까지 몸을 돌보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일부 팬들의 입장에서는 전과 달라진 제니의 안무 실력에 대한 의구심을 품었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적응하기 힘든 하이힐을 신어 불편함에도 어떻게든 무대를 소화하려는 제니의 노력도 숨어있었다. BBC 역시 제니가 프로답지 못하다는 의견에 반박했다. 대부분의 서구 아티스트들보다 높은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장원영./사진=텐아시아DB
장원영./사진=텐아시아DB
그룹 아이브 장원영의 부상 투혼도 전해져 화제다. 알려지게 된 건 아이브의 'I AM(아이엠)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손승희 감독이 MBC FM4U 'GOT7 영재의 친한친구' 출연해 장원영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기 때문.

손승희 감독은 "공식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서 장원영이 춤을 추다가 팔을 다쳐서 일곱 바늘이나 꿰맸다"고 전했다.

당시 장원영의 분량이 2회 차 남아있었다. 상처를 충분히 회복한 후에 찍어도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지만, 장원영이 이틀 연속 응급실에 가서 (팔을) 꿰매고 남은 뮤직비디오 장면을 소화했다고. 손감독은 "더 멋있었던 것은 현장에서 힘든 내색을 하나도 안 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사진=유튜브 캡쳐
./ 사진=유튜브 캡쳐
장원영의 부상이 알려진 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그는 지난해 1월 '웰컴 K팝 클릭 콘서트'에서 '댓츠 마이 걸' 무대를 하는 도중 무릎 상처를 입었다. 상처에서 피가 흐를 정도였지만, 장원영은 그다음 무대인 '테이크 잇'까지 마무리했다.

부상에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부상을 입었으면 회복이 우선이다. 다만 팬들의 걱정을 덜고자,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결국 퍼포먼스를 소화한 이들이다.

물론 아티스트에 대한 소속사의 케어는 확실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아이돌들의 컨디션 난조로 활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각에서는 강도 높은 노동을 이유로 들고 있다. 아티스트의 부상을 예방하고, 환경 개선에 힘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